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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나주소년소녀합창단 동아시아합창대회 ‘금메달’

by 호호^.^아줌마 2014. 7. 22.

◇ 나주소년소녀합창단이 제주에서 열린 제2회 동아시아합창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낭보를 안겨주었다.

 

 

나주소년소녀합창단 동아시아합창대회 ‘금메달’

 

 

14~17일 제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세계합창경연대회서

단원들 항공비·참가비 자부담, 8년 된 단복 공연 눈물겨워

 

 

나주소년소녀합창단(단장 윤병준)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제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14 제주세계합창경연대회 겸 제2회 동아시아합창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더구나 이번 대회는 참가단원들이 소요경비를 전액 자부담한 가운데 창단 초기부터 입어 온 낡은 단복을 입고 대회를 치러 눈물 속에 거둔 결실이라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동아시아국제청소년합창연맹과 한국일반합창연합회, 한국소년소녀합창연합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는 지난해 중국 안타이시에서 제1회 대회가 열린 데 이어 두 번째 열린 대회로, 중국 얀타이 대학합창단, 칭다오 어린이합창단 등 중국과 필리핀, 일본, 한국에서 10여개 합창단이 참가했다.

 

나주소년소녀합창단은 영산포여중 3학년 최선주 양 등 나주시내 초·중학교에 재학 중인 단원 45명이 참가한 가운데 영산중 수석교사인 최준영 씨가 지휘를 맡았다.

 

합창단은 한국적인 선율을 담은 미사곡 ‘키리에(Kyrie, 이현철 작곡)’와 현대합창곡인 ‘야곱의 열 두 아들(Jaakobin Pojat)’, 4분의 5박자의 특징적 리듬을 가진 ‘칸타테 도미노(Cantate Domino)’ 등 세 곡을 불러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들 곡은 무반주 합창곡으로 상당한 음악적 실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노래할 수 없는 매우 난이도 높은 합창곡으로, 함께 대회에 참가한 서울시여성합창단의 한 관계자는지휘자를 직접 찾아와 “너무 감명 깊게 들었다. 어쩌면 어린 학생들이 ‘야곱의 열두 아들들’을 소화할 수 있느냐”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중국음악가협회합창연맹 이사이며 얀타이시 소년소녀합창단 단장인 임홍승 동아시아국제청소년합창연맹 부위원장은 내년 7월 중국 얀타이시와 칭다오시에서 개최되는 국제합창경연대회에 나주소년소녀합창단이 참가해 줄 것을 공식요청하기도 했다.

 

합창단을 이끈 최준영 지휘자는 “세월호 사건의 여파로 참가 여부를 늦게 결정하는 바람에 고작 두 달여 동안 준비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단원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해 좋은 결실을 맺었다”면서 “함께 해준 합창단 지도교사들과 자모회, 나주문화원에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합창대회는 전적으로 단원들과 학부모들이 실비를 부담한 가운데 이뤄져 눈길을 끌기도.

 

합창단은 총 2천만원이 소요되는 전체경비 가운데 12만~15만원에 이르는 항공비와 참가비(19만8천원) 등을 단원들이 각자 부담했으며, 나주시가 대회참가비의 일부인 500만원을 지원했다.

 

전체 56명의 단원 가운데 참가경비를 부담하지 못해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단원들도 있어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는 것.

 

단원들의 뒷바라지에 수고해 온 홍희순 자모회장은 “명색이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도 색이 바랜 8년 된 단복을 입고 무대에 오르는 단원들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면서 “나주시가 학생들의 학력지원에만 주력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꿈과 특기를 키울 수 있는 예체능활동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주문하기도.

 

단원들은 대회기간 동안 일본, 중국, 필리핀 등 해외 참가자들과 교류를 하며 즉석에서 SNS 친구를 맺고 선물을 주고받으며 친선과 우의를 다지는 시간을 통해 국제교류행사의 의미를 살렸다.

 

나주지역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참가하는 나주소년소녀합창단은 매년 5월과 11월 두 차례 단원 오디션을 통해 단원을 선발하고 있으며, 매주 토요일 정기연습을 통해 전문적인 기량을 다지고 있다.

 

합창단은 9월27일로 예정된 정기공연과 국립나주박물관 토요나들이 공연을 위해 이번 여름방학에도 쉼 없이 연습에 정진한다는 계획이다.

 

 

 

 

  나주소년소녀합창단 제주 동아시아합창경연대회 공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