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백호임제문학상 소설가 이명한 선정
이명한 선생 “문학은 허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지조 고수
‘근재정무웅문학상’ 이름 바꿔 첫 시상…11월17일 문화예술회관
역사와 시대의 아픔을 소설과 시로 형상화 해 온 이명한(82·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장, 왼쪽 사진)선생이 나주지역 민간출연금으로 운영되는 백호임제문학상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백호임제문학상운영심사위원회(위원장 김종)은 지난 24일 운영회의를 통해 백호임제문학상 첫 시상자로 소설가 겸 시인인 이명한 선생을 선정했다.
이명한 선생은 1932년 나주에서 태어나 1970년대 문순태, 송기숙, 이계홍, 주길순, 주동후, 한승원 작가들과 <소설문학>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1975년 <월간문학> 소설부문 신인상과 <전남일보> 장편소설공모에 <산화>가 잇따라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효녀무> <황톳빛 추억>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 <달뜨면 가오리다>, <광주매일>에 <춘추전국시대> 등을 연재했다.
1987년 9월에는 광주전남작가회의를 만들어 문병란, 송기숙과 더불어 공동의장을 맡았으며, 광주민예총 회장, 민족문학작가회의 자문위원, 6·15공동위원회 남측 공동대표, 한국문학평화포럼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2012년 7월에는 시 100여 편을 한데 묶은 첫 시집 <새벽, 백두 정상에서>를 펴내 문단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군부독재 시절을 거쳐 온 선생은 “격렬한 시대와 부딪히면서 내 생명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으로 문학의 외길을 걸어왔다”고 전하며 “사회와 역사 속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는데, 문학이 당대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문학은 허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는 문학관을 고수해 오고 있다.
팔순을 훌쩍 넘긴 연세에도 꼿꼿한 자세로 시대의 아픔을 통곡하는 현장에 젊은이들과 자리를 함께 해오고 있는 이명한 선생은 수상소식을 전해 듣고 “고향문인들과 함께 할 기회가 적었는데도 이런 뜻 깊은 상을 받게 돼 감사한 마음 한편으로 미안한 생각이 든다”면서 “앞으로 세대를 공감하며 의향 나주의 얼과 문학의 시대적 소명을 함께 나누는 자리를 펼쳐나가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백호임제문학상’은 지난 2012년 영산홍가 강건희 대표가 시상금 등을 출연해 제정한 ‘근재정무웅문학상’을 마중물로 삼아 조선의 걸출한 천재시인 백호 임제의 이름을 따서 ‘백호임제문학상’으로 바꾸어 시상하게 됐다.
수상 대상자는 나주 출신 문인으로 백호임제문학상 운영심사위원들의 추천을 받아 논의 후 만장일치 결정을 원칙으로 하되 결론이 나지 않을 때는 위원투표에 의해 다수자로 결정하게 된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17일 오후 4시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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