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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현대판 자녀교육 고전에서 배운다

by 호호^.^아줌마 2016. 7. 30.

현대판 자녀교육 고전에서 배운다

 

 

어린이집연합회 주관 부모교육 700여명 참석 성황

금곡서당 서상일 훈장 “고전 속에 미래와 희망 있어”

 

“공자왈 맹자왈 하는 교육이 옛날 서당에서나 하는 구식공부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논어 강의를 들어보니까 진정한 공부는 고전 속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TV강연에서 가끔 뵈었던 서상일 교수의 신명나는 강의를 듣다보니까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몰랐어요. 먹고 살기 힘들어 이런 강좌에 자주 나오기는 어렵지만, 어린이집 다니는 자녀 둔 덕분에 좋은 공부하고 갑니다.”

 

지난달 26일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어린이집 부모교육에 참석한 시민들의 표정은 늦은 밤 시간까지 이어진 강연에도 흐뭇함이 묻어났다.

 

나주시가 주최하고 나주시어린이집연합회(회장 정주현, 신세계어린이집 원장)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나주지역 52개 어린이집 교사와 부모 7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강연에 앞서 레크리에이션 전문강사 박종구 씨의 유쾌한 진행으로 한층 분위기가 부드러워진 가운데 전남대 평생교육원 교수이며 금곡서당 훈장인 서상일 교수가 ‘고전 속에 숨겨진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서상일 교수는 “공자는 유년시절,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에 걸쳐 폭넓은 인생체험으로 자기수양과 인간관계의 달인이 됐다”고 전하며 국가의 정책결정이나 인간의 생활·처세·입신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 온 최고의 리더십 지침서 논어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참석자들은 공자가 65세 아버지와 16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세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홀어머니 손에 이끌려 외갓집 동네로 가서 밑바닥 삶을 사는 가운데도 당시 귀족 자녀에게만 가능했던 문자를 가르치며 공자에게 꿈을 키워주었다는 공자 어머니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 기울였다.

 

서 교수는 “공자는 15세 때 노나라 권력자 숙손(叔孫)씨 집의 자녀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가축을 키워주고 그 집안에 가득 쌓인 책을 빌려다보면서 학문을 익혀 이 세상의 만세사표(萬世師表)가 되었다”면서 “이후 공자는 춘추시대 군웅활거· 패권쟁탈에 여념이 없는 군주들을 상대로 ‘인덕(仁德)’을 바탕으로 하는 왕도정치를 유세했으나, 이를 현실에 맞지 않는 이상론이라고 생각하는 군주들은 공자를 재상으로 등용하는 이가 없었다”고 전했다.

 

결국 자신의 철학과 이상을 정치에 실현하지 못한 공자는 68세에 고국인 노나라에 돌아와 73세로 삶을 마감할 때까지 후진양성에 전념하던 말년에 제자들에게 했던 이야기· 제자들의 질문에 답변· 제자들끼리 논의했던 내용들을 모아놓은 책이 논어로 집대성 됐다는 것.

 

이날 교육을 준비한 정주현 회장은 “고전 속에서 리더십 지혜를 찾는 강연내용이 참석한 부모들에게 다소 딱딱하고 어렵지 않을까 염려를 했는데, 서상일 교수의 쾌도난마와 같은 명쾌한 해석에 새삼 논어와 선조들의 지혜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강연에 앞서 강인규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요즘 아이들이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부모에 대한 공경과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어 세태 속에서 오늘 같은 부모교육을 통해 자녀를 슬기롭게 키워내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홍철식 의장도 “나주가 안전한 환경에서 우리의 자녀들이 꿈을 키워나가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어린이보육과 관련된 좋은 정책을 개발하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 나주시와 나주시어린이집연합회가 마련한 부모교육에 참석한 시민들이 공자의 일대기와 논어에 담긴 리더십교육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