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성공하는 지역축제, 사람이 답이다③진도 진돗개축제&꽃게축제
◇ 진도군 조도면 서망항에서 열린 제6회 꽃게한마당잔치에 지역 안팎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봄에는 ‘개축제’, 가을에는 ‘게축제’로 북적이는 보배 섬 진도
5월 진돗개축제, 10월 꽃게축제 민간차원에서 운영하는 알짬축제로 자리잡아
신비의 바닷길축제 아니어도 늘 문화와 민속이 생활화 된 남도예술의 본거지
축제의 계절이 돌아왔다. 대한민국 곳곳에서 축제 팡파르가 울려 퍼지고, 신문과 방송, 각종 SNS에서는 지역축제와 관광소식이 연일 메인화면을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여행지 100곳,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관광 100선, 네티즌들이 뽑은 2015 관광지 Best 등의 명단에 동그라미를 그려가며 여행계획을 세워 나가고 있다.
그런데 이들 명단에서 ‘나주’를 찾을 수 없다니, 답답한 마음에 해당 홈페이지에 들어가 검색창에 ‘나주’를 검색했다가 ‘검색결과가 없습니다’라는 답에 다시 한 번 좌절할 수밖에 없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다지만, 그동안 나주에서 펼쳐진 축제에서 ‘나주’를 느낄 수 없다는 지적 속에 나주시는 올해 야심차게 마한문화축제를 선보였으며, 지난해 시범운영한 ‘영산강 억새와 사랑축제’도 20일 남짓 운영했다.
관광객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축제에는 어떤 비결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성공하는 축제와 실패하는 축제의 명암을 실제 축제현장에서 찾아본다. / 편집자 주
진도군 서망항 꽃게축제
지난 주말(10월 24일) 진도군에서 활동하는 본지 박미자 기자로부터 갑작스런 호출을 받았다. 진도 가을 꽃게로 유명한 진도 서망항에서 꽃게축제가 열린다는 전갈이다.
아무리 꽃게가 풍어를 이루고 있다한들 나주에서 진도까지 거리가 얼만데...하는 생각에 망설이고 있던 터에 한 번 더 재촉전화를 받고 가족들을 대동해 진도로 향했다.
땅거미가 질 무렵 도착한 진도읍내는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곳곳에 문화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어 10월은 문화의 계절이라는 실감이 났다.
하지만 목적지가 진도읍내가 아니라 팽목항 가는 길이라는 말을 전해 듣고 다시 길을 나선 가운데 ‘팽목항’ 이정표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새삼 마음이 숙연해지기도 했다.
가로등도 없는 도로를 타고 한참 가다보니 차량진입을 막는 사람들이 있어서 도중에 내려 진도군에서 마련한 셔틀버스를 타고 축제장으로 향했다.
깜깜한 어촌의 구불거리는 길을 따라 20분 정도 달리니 난데없이 휘황찬란한 불빛과 요란한 노랫소리가 들려나온다. 버스에서 내릴 즈음, 칠순에 접어든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수 남진 씨의 무대가 막 펼쳐지고 있었다.
꽃게로 먹고 사는 진도, 꽃게만한 효자 없어
빈자리를 찾을 수 없어 부스 몇 곳을 전전하다 손님이 빠져나가기 무섭게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 조그만 항구에 어디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을까, 대부분 진도읍내 사람들이지만, 간혹 우리처럼 아는 사람들의 초대를 받고 찾아 온 인근지역 주민들과 멀리 광주, 부산, 서울 등지 향우회에서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는 향우들이 대부분의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얘기 중에 자연스럽게 서망항 꽃게에 대해 설명을 듣게 됐다.
서망항에서 출어하는 꽃게는 주로 진도군 조도면 해역에서 끌어올린다는 귀띔이다. 전국 꽃게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진도군수협을 통해 위판 된 꽃게가 10월 중순 현재 560톤으로 98억원의 위판고를 올리고 있다는 것.
한마디로 10월이 되면 서망항은 ‘물 반, 꽃게 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해마다 가을이 되면 진도 앞바다는 가을 꽃게가 풍어를 이루며 어민들도 만선을 기쁨을 누리고 있다는 것.
알이 통통하게 올라 미식가들의 식욕을 한껏 자극하는 진도 꽃게는 꽃게찜과 탕, 간장게장 등으로 전국에서 인기가 높은데, 진도군수협에서는 조합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또 진도 꽃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처럼 해마다 서망항에서 꽃게한마당잔치를 펼쳐오고 있는데 올해로 여섯해째라고 한다.
먹을거리 부스마다 자리를 차지할 수 없을 정도로 빼곡하게 들어 찬 손님들은 싱싱하고 튼실한 꽃게요리에 빠져 무대의 불이 꺼지고 읍내로 가는 마지막 셔틀버스가 경적을 울리는 것도 아랑곳없이 꽃게 삼매경에 빠졌다.
이번 축제에 참가한 먹거리와 특산품 판매업체는 축제추진위원회가 한 달 전 공모를 통해 선정하면서, 바가지요금 안 받기, 품질 좋은 물건만 팔기 등 협약이 이뤄졌던 터라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올해 꽃게축제는 지난해 봄 세월호 사고로 인해 침체에 빠져있던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은 계기가 됐다.
봄에는 진돗개축제
해마다 4~5월이면 진돗개 축제가 진도읍내에 조성된 진도개 테마파크일원에서 열린다. 홍보관, 공연장, 경주장, 메디칼센터 등 진도개에 필요한 시설과 여행객에게 볼거리를 주기위해 갖춰진 진돗개테마파크는 진도를 찾는 관광차의 99%가 첫 코스로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오면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진돗개 공연을 볼 수 있고, 진돗개 경주대회는 토요일 오후4시를 전후해 구경할 수 있다.
올해는 5월 2일과 3일 이틀 동안 진돗개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행사가 펼쳐졌다.
해마다 실시하는 우수견 선발대회, 진도개 단체묘기공연, 경주대회를 비롯해서 여러 체험행사 등이 펼쳐져 관광객들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진돗개 행사가 끝나고 10월에 접어들면 이곳에서는 국화전시회와 함께 또 하나의 지역축제인 진도문화예술제를 개최한다.
올해도 전국 강강술래경연대회와 남도민요 경창대회, 무형문화재인 진도민속발표회, 가수초청음악회 등 많은 대회와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거리 곳곳에 나부끼고 있다.
이와 때를 맞춰 마련된 국화전시회는 남도 특유의 전통문화와 민속을 전승하고 있는 진도의 멋과 흥을 느끼기에 더 없이 좋은 매개체가 되고 있다.
◇ 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진돗개테마파크에서 국화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진도의 10월, 문화예술행사도 풍년
민속의 고향 진도의 민속(국악)축제는 매년 10월 더욱 풍성해진다.
국악부문 각종 무형문화재 발표회와 전국강강술래경연대회, 인지리민속축제, 국화전시회 등이 그 향을 더해주고 있다.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23~25일까지 사흘 동안 열린 ‘2015 진도문화예술제’는 제3회 대한민국청소년국악제, 제6회 전국강강술래경연대회, 진도상·장례 페스티벌, 한·중·일 중견작가 교류전, 국제민속예술교류전 등과 같은 굵직굵직한 타이틀을 걸고 축제를 열린다.
외국은 물론 수도권에서 찾은 관광객들이 낮에서 밤으로, 밤에서 낮으로 이어지는 문화예술의 향연을 통해 진도의 정체성과 예향 남도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진도군민의날을 전후해 펼쳐지는 ‘진도아리랑축제’는 그야 말로 군민을 위한 군민의 축제로 치러진다.
진도 철마공원과 공설운동장, 향토문화회관 등에서 펼쳐지는 아리랑축제는 제4회 군민한글학교 백일장대회를 비롯해서 군민과 함께 하는 재능기부 음악회, 군민의 날 기념 축하의 밤, 읍·면 대항 체육대회를 치른 뒤 군민의 날 기념식을 끝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로 운수대통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진도 신비의 바닷길은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 약 2.8km가 조수간만의 차이로 수심이 낮아질 때 바닷길이 드러나는 현상이지만 40여m의 폭으로 똑같은 너비의 길이 바닷속에 만들어진다는데 신비로움이 있다.
해마다 이 현상을 보기 위해 국내외 관광객 100만 명이 몰려와 바닷길이 완전히 드러나 있는 약 1시간의 기적을 구경한다. 전 세계적으로 일시적인 현상을 보기 위해서 가장 많은 인파가 찾아드는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도군에서는 이날 국내외 관광객들을 맞아 진도 고유의 민속예술인 강강술래, 씻김굿, 들노래, 다시래기 등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와 만가, 북놀이 등 전라남도 지정 무형문화재를 선보이고 다양한 이벤트로 볼거리를 제공해 해마다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이곳 진도 신비의 바닷길은 1975년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 랑디’가 진도로 관광을 왔다가 이 현상을 목격하고 프랑스 신문에 소개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1996년에는 일본의 인기가수 덴도요시미가 진도 신비의 바닷길을 주제로 한 ‘진도이야기(珍島物語)’를 불러 인기를 얻으면서 일본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대한민국 대표 최우수축제인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내년에도 4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 동안 열리게 된다. 내년에는 대한민국 민속문화예술특구에 걸맞은 전통 민요·민속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란다.
올해 3월말 열린 축제에는 외국인 8만6천여명 등 61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진도군은 민선6기 역점시책인 관광객 500만명 유치를 위해 4개년 기본 계획을 수립, 추진 중이다.
◇ ‘물 반 꽃게 반’ 풍어의 기쁨을 지역축제로 발전시킨 진도 꽃게축제
'나주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안 이슬촌 해피크리스마스축제 21~25일 오색빛의 향연으로 (0) | 2016.12.16 |
---|---|
화끈하게 맛있는 나주맛집 '그집쭈꾸미' (0) | 2016.09.20 |
성공하는 지역축제, 사람이 답이다②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 (0) | 2016.08.01 |
성공하는 지역축제, 사람이 답이다①나주 명하마을 쪽축제 (0) | 2016.08.01 |
나주미술마을프로젝트 ‘밀레날레마을미술’ 주제로 시작 (0) | 2016.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