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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여행기

성공하는 지역축제, 사람이 답이다②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

by 호호^.^아줌마 2016. 8. 1.

기획…성공하는 지역축제, 사람이 답이다②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

 

 

◇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는 지역경제 생산유발 효과로 1천822억원 외에 805억원의 부가가치와 5천482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나무축제’의 저력 세계대나무박람회 예고된 ‘대박’ 행진

 

 

전체예산 145억원 중 군비 69억원 들여 지역경제생산유발효과 1천822억원

고용창출 5천482명, 지역상인·운수업계 ‘다시 찾고 싶은 담양 만들기’ 통해

 

 

축제의 계절이 돌아왔다. 대한민국 곳곳에서 축제 팡파르가 울려 퍼지고, 신문과 방송, 각종 SNS에서는 지역축제와 관광소식이 연일 메인화면을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여행지 100곳,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관광 100선, 네티즌들이 뽑은 2015 관광지 Best 등의 명단에 동그라미를 그려가며 여행계획을 세워 나가고 있다.

그런데 이들 명단에서 ‘나주’를 찾을 수 없다니, 답답한 마음에 해당 홈페이지에 들어가 검색창에 ‘나주’를 검색했다가 ‘검색결과가 없습니다’라는 답에 다시 한 번 좌절할 수밖에 없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다지만, 그동안 나주에서 펼쳐지는 축제에서는 ‘나주’가 없었다. 이같은 지적 속에 나주시는 이달 말 새롭게 마한축제를 선보일 계획이며, 지난해 시범운영한 ‘영산강 억새와 사랑축제’를 올해 다시 운영하고 있다.

관광객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축제에는 어떤 비결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성공하는 축제와 실패하는 축제의 명암을 실제 축제현장에서 찾아본다. / 편집자 주

 

90만평 목표, 70만평 넘었다

 

대나무의 고장 담양군에서 지난달 17일 막을 연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가 지난 11일로 반환점을 지나면서 누적관람객 70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이다.

 

박람회조직위는 한글날에 주말까지 이어지는 사흘 동안의 황금연휴를 맞아 14만3790명이 박람회장을 찾았으며, 이에 45일간 개최되는 박람회 기간 중 25일 동안 총 73만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한국언론진흥재단 광주지사(소장 노성환)가 전국 지역언론인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지역축제 현장탐방연수’의 일환으로 지난 8일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현장을 찾았다.

 

당일만 해도 유치원과 초·중·고등학생, 노인단체 등에서 방문한 단체관람객들이 대부분이어서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하지만 바로 그 이튿날부터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며 그 비결이 궁금해졌다.

 

박람회 현장에서 기자들을 인솔한 담양군문화관광해설사 송명숙 씨는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는 대박이 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나무박람회’ 줄임말이 ‘대박’이니 그렇다는 말에 일행이 박수로 공감을 표시했다.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공짜축제가 아닌, 성인 1만원, 청소년 7천원, 어린이 5천원이며, 단체의 경우 각각 1천원이 할인되는 유료축제라는 점에서 이번 대나무박람회의 성패는 지역축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죽녹원을 ‘지붕 없는 생태관’으로 활용한 세계대나무박람회

 

가을, 힐링, 그리고 재미까지

 

박람회조직위원회는 지난 4일 50만번째 입장객을 맞아 특별한 이벤트를 가졌다. 주인공은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거주하는 황태영 씨 일가족. 우연히 가족들과 함께 들렀다가 죽녹원 한옥호텔 무료이용권과 담양 유료관광지 1년 무료입장권 등 다양한 선물을 받는 기쁨을 누린 이들 가족이야말로 ‘대박’의 행운을 안은 셈이다.

 

그로부터 채 일주일이 되지 않아 70만 관객을 돌파했다니, 관람객 90만명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는 박람회조직위는 90만번째 입장객을 위해 더욱 풍성한 이벤트 경품을 준비하고 있다 한다.

 

이처럼 담양 대나무박람회가 흥행 돌풍을 이어가는 요인은 무엇일까?

 

박람회조직위 관계자는 “나들이철인 가을에 자연을 무대로 펼쳐지는 '친환경 박람회'로 마련돼 사람들에게 힐링과 여유를 선사하며 공감을 이끌어 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나무를 기존 이미지와 더불어 새롭고 실용적인 죽세공예 전시에 이어 식품과 건축, 조경, 미용, 첨단 바이오산업 등 대나무의 무궁무진한 가치를 보여주는 등 수준 높은 전시로 관람객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고 있다는 점도 꼽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박람회의 ‘킬러콘텐츠’는 박람회 주제영상인 ‘뱀부쇼’가 아닐까 싶다. 주제영상물과 공연이 합쳐진 초대형 홀로그램 뮤지컬로 박람회장 내 담양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지는 ‘뱀부쇼’는 박람회의 메시지와 의미를 옛 이야기 형태로 풀어낸 영상쇼.

‘봉황은 오동나무가 아니면 깃들지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는다’는 옛이야기에 착안해 가로 약 55m, 세로 11m에 이르는 3면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 스크린을 통해 환상적인 영상을 연출한다. 5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는 관계자의 말이 새삼 놀라울 정도는 아니다.

 

 

담양 대나무죽세품 시장

 

 

군민의날→대나무축제→대나무박람회

 

이번 대나무박람회는 제10차 세계대나무총회를 계기로 마련됐다.

 

세계대나무총회(WBC, World Bamboo Congress)는 세계대나무협회(WBO, World Bamboo Organization)가 3~4년 주기로 개최하고 있는 대나무 관련 국제학술회의로 대나무와 관련된 교육과 환경, 문화, 산업, 기술연구 등 다양한 주제로 정보를 교류하고 회원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자리.

 

‘대숲에서 찾은 녹색 미래’를 주제로 담양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이번 10차 총회에는 전 세계 40여 개국 300여명의 전문가 및 관계자들이 참석해 6일 동안 진행된 것.

 

하지만 이에 따른 저력은 올해로 17회 째 열린 대나무축제에서 비축됐다고 해설사 송명숙 씨는 말한다.

 

해마다 5월에 열리는 담양군민의날을 축제의 장으로 펼쳐보기 위해 옛날 죽물시장을 중심으로 대나무축제를 열게 되었다는 것.

올해는 해마다 운영했던 부스 중심의 담양10미관을 없애고 차 없는 거리, 국수의 거리 밑으로 주무대를 변경하는 등 새로 도입한 운영방식에 대해 사전에 담양읍내 중심 162개 음식점 상인들과 협의해 결정했다.

 

그 결과 축제기간 동안 국수의 거리 음식점들과 읍내 음식점들은 연일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고, 음식점들은 관광객들에게 맛있고 청결한 음식 제공을 위해 신경 쓰는 등 많은 노력을 펼쳤다.

 

 

택시기사, 식당을 박람회 홍보전도사로

 

박람회조직위는 지역의 택시기사와 음식점, 숙박업소 주인들을 박람회 홍보전도사로 적극 활용했다. 지역내 개인택시 64대와 법인택시 39대 등 총 103대 택시 옆면에 홍보물을 부착해 고정형 옥외광고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과 인근 시군까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홍보 활동을 펼친 것.

 

지역 내 모든 택시가 참여함에 따라 지역민을 비롯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박람회 개최를 알려 인지도를 높이고 관심도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거두었다.

 

박람회를 일주일 앞두고 음식점 및 숙박업, 민박 종사자 등 700여명을 대상으로 박람회 대비 품격 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한 특별위생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국제행사에 걸맞은 글로벌 마인드 함양과 고품격 친절스킬을 익히기 위해 마련됐는데, 박람회 성공의 관건을 식중독 제로와 바가지요금 근절에 두고 투명마스크 생활화와 테이블 세팅지 정착, 숙박업소 침구 1회 사용과 화장실 청결관리는 물론 숙박요금 사전고시제 점검을 강화한 것.

 

이처럼 담양군과 지역업체의 협력은 단지 박람회 행사를 치르기 위해 으레껏 하는 교육이 아니라 ‘다시 찾고 싶은 담양 만들기’를 위해 공동의 관심사로 진행됐다는 점에 의미를 두었다.

 

◇ 과거 융성했던 죽물시장의 전통을 되살린 대나무축제의 저력이 대나무박람회를 있게 했다는 평가다.

 

투자 대비 남는 축제

 

이번 담양 대나무박람회는 산림청과 전라남도, 담양군이 공동 개최한 국제행사로 총 사업비는 145억원이 소요됐다. 이 가운데 국비는 46억원, 도비 30억원, 군비 69억원으로 소요예산의 52.4%를 국·도비로 지원 받았다.

 

정부의 로컬박람회 승인기구인 국제행사심사위원회에서는 행사목적의 공익성과 실현 가능성, 행사개최의 필요성, 개최지와의 부합성, 행사의 효과성 등을 면밀히 심사하게 된다.

 

그 결과 담양군은 대나무와 담양의 역사성을 비롯해서 대나무의 경제적, 환경적, 문화․예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아 국제행사로 승인받고 국비지원을 약속받게 됐다.

 

특히 산림청에서는 대나무를 지속가능한 환경수종자원으로 인식해 대나무박람회 개최를 산림청과 전라남도, 담양군의 3개 기관 공동개최를 협의하고 국제행사 승인 신청서 제출과 동시에 국제행사 심의위원회에 제출함으로써 4개월여 만에 최종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담양군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의뢰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담양군의 향토자원을 활용한 대나무박람회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대나무산업의 발전, 지구온난화와 사막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종으로 확인 됐다.

 

또한 지역경제 생산유발 효과로 1천822억원 외에 805억원의 부가가치와 5천482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담양군은 이번 박람회가 끝난 뒤 사후관리에 부담이 없도록 주제관 외에는 영구시설물을 건축하지 않고 죽녹원을 지붕 없는 생태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종합체육관과 죽향문화체험마을 등의 기존시설물들을 활용해 작지만 실속 있는 강한 박람회로 추진했다. 주제관 또한 박람회가 끝나면 미술관과 관광홍보관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 유료축제에도 불구하고 관람객 9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