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우체통...김종
긍께 말이어라, 나가 쥐방울만 할 때는 춤 발라 우표딱지 붙여갔고 우체통에만 넣어주면 팔도사방 어디든 착착 배달된다고 배웠당께요. 그래서 골치 아픈 땡깡쟁이는 우표 붙여서 어디던지 콱 보내버릴 수 있다고 우리 엄니가 하도 으름장을 놓는 바람에 홀라당 겁먹는 일이 많았었지라.
독도에 올라갔는디 삘건 옷 차려입고 선걸음에 마중 나온 우체통을 봉께로 눈물이 핑 돌드만이라. 시상에 여그가 어디라고 편지 부친 사람에다, 그것 꺼내다가 배달하는 사람꺼정... 환장하게 반갑습디다. 그때 문득 파도치는 소리, 바닷바람 감아도는 바위들의 노래, 괭이갈매기의 똥, 슴새의 말똥거리는 눈빛... 고것들 말고도라 독도 꺼라고 이름성명 딱 붙여불믄 향내 안 나는 것이 어디 있겄소잉? 요 징허게 이쁜 것들 이마에다 우표딱지 붙여서 저 삘건 입술 안쪽에다 쏘옥 넣어만 주면 구만리 우주장천 대달 못할 데가 없단 말이지라잉?
첫눈에는 산지기 거문고처럼 영판 낯설던 우체통이 소낙비 폭설 따위는 한달음에 제쳐 불고 이 나라 삼천리에다 오대양 육대주는 물론이고 하다못해 섬놈들 콧구멍이나 배꼽까지도 착착 배달시킨다고 안 허요. 오메, 징하게도 신통방통 하구만이라. 동해가 섬놈들 넘어다니며 도적질하라고 생긴 바다랑가요? 독도가 지놈들 노적가리 쌓으라는 앞마당이랑가요? 저것들이 저리 뻔뻔시럽게 깐죽거리는 걸 보고 있을랑께 속이 다 터져부요. 밀어붙인 이마빡에다가 입도 뻥긋 못하게 강력본드로 속달우표를 딱! 붙여서 저 먼 화성으로나 보내부러야제 내 속이 시원하겄어라. 여태꺼정 지은 죄고 모자라서 게다짝 신고 직금도 죄 지을 궁리만 함시롱 “하이하이” “고랏고랏” “도스케키” “도마렛”... 굽실거리는 저 심보 고약한 화상들을 화성이라고 맘 좋게 받아준당가요!!
독도 우체통...김종
긍께 말이어라, 나가 쥐방울만 할 때는 춤 발라 우표딱지 붙여갔고 우체통에만 넣어주면 팔도사방 어디든 착착 배달된다고 배웠당께요. 그래서 골치 아픈 땡깡쟁이는 우표 붙여서 어디던지 콱 보내버릴 수 있다고 우리 엄니가 하도 으름장을 놓는 바람에 홀라당 겁먹는 일이 많았었지라.
독도에 올라갔는디 삘건 옷 차려입고 선걸음에 마중 나온 우체통을 봉께로 눈물이 핑 돌드만이라. 시상에 여그가 어디라고 편지 부친 사람에다, 그것 꺼내다가 배달하는 사람꺼정... 환장하게 반갑습디다. 그때 문득 파도치는 소리, 바닷바람 감아도는 바위들의 노래, 괭이갈매기의 똥, 슴새의 말똥거리는 눈빛... 고것들 말고도라 독도 꺼라고 이름성명 딱 붙여불믄 향내 안 나는 것이 어디 있겄소잉? 요 징허게 이쁜 것들 이마에다 우표딱지 붙여서 저 삘건 입술 안쪽에다 쏘옥 넣어만 주면 구만리 우주장천 대달 못할 데가 없단 말이지라잉?
첫눈에는 산지기 거문고처럼 영판 낯설던 우체통이 소낙비 폭설 따위는 한달음에 제쳐 불고 이 나라 삼천리에다 오대양 육대주는 물론이고 하다못해 섬놈들 콧구멍이나 배꼽까지도 착착 배달시킨다고 안 허요. 오메, 징하게도 신통방통 하구만이라. 동해가 섬놈들 넘어다니며 도적질하라고 생긴 바다랑가요? 독도가 지놈들 노적가리 쌓으라는 앞마당이랑가요? 저것들이 저리 뻔뻔시럽게 깐죽거리는 걸 보고 있을랑께 속이 다 터져부요. 밀어붙인 이마빡에다가 입도 뻥긋 못하게 강력본드로 속달우표를 딱! 붙여서 저 먼 화성으로나 보내부러야제 내 속이 시원하겄어라. 여태꺼정 지은 죄고 모자라서 게다짝 신고 직금도 죄 지을 궁리만 함시롱 “하이하이” “고랏고랏” “도스케키” “도마렛”... 굽실거리는 저 심보 고약한 화상들을 화성이라고 맘 좋게 받아준당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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