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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끝별5

세상의 등뼈...정끝별 세상의 등뼈 정끝별 누군가는 내게 품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돈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입술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어깨를 대주고 대준다는 것, 그것은 무작정 내 전부를 들이밀며 무주공산 떨고 있는 너의 가지 끝을 어루만져 더 높은 곳으로 너를 올려준다는 것 혈혈단신 .. 2011. 11. 2.
정끝별...사과껍질을 보며 사과 껍질을 보며 떨어져 나오는 순간 너를 감싸 안았던 둥그렇게 부풀었던 몸은 어디로 갔을까 반짝이던 살갗의 땀방울은 어디로 갔을까 돌처럼 견고했던 식욕은 다 어디로 갔을까 식탁 모퉁이에서 사과껍질이 몸을 뒤틀고 있다 살을 놓아버린 곳에서 생은 안쪽으로 말리기 시작한다 붉은 사과껍질.. 2009. 1. 24.
시인 정끝별 교수의 시 강의 詩란? 정 시인은 시를 쓴 지 25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무얼 쓸 것인가?'와 '어떻게 쓸 것인가?'의 문제에 봉착해 있으며, 이 문제는 습작 시절부터 심화 확대되는 문제였다고 한다. 이 문제 앞에서 정 시인은 대략 6개월에 한 번 정도로 '맞아! 바로 이거야!'라며 손벽을 딱치는 순간을 느끼곤 했는.. 2009. 1. 24.
정끝별...바로 몸 바로 몸 똥을 누며 이건 어제 점심에 먹은 비빔밥 이건 어제 저녁에 먹은 된장찌게 오줌을 눌 때마다 이건 새벽 갈증에 마신 생수 한 컵 이건 아침에 마신 커피 한 잔 늘 손익분기점 제로를 유지하려 개진하는 몸 반성하는 몸 몸을 부린 만큼 먹지 못하면 배가 고프고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헛바.. 2009.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