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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혁신도시 흔들리고, 조류인플루엔자 창궐하건만...

by 호호^.^아줌마 2008. 6. 2.

 

 

혁신도시 흔들리고, 조류인플루엔자 창궐하건만...

나주시의원, 공무원, 사회단체장 등 북유럽 나들이 다녀와 ‘빈축’

“백문이 불여일견, 혁신도시 성공위해 공부 열심히 했다” 주장도


정부에 의해 혁신도시 계획이 뿌리 채 흔들리고, 조류인플루엔자와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 확대 파문으로 지역 농가들이 아우성인 가운데 지역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버젓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다녀와 빈축을 사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시의원 6명과 공무원 2명, 혁신도시 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 2명, 그리고 사회단체 대표 2명 등 모두 14명이 참가한 가운데 북유럽 4개국 연수를 단행했다. 한 사람당 4백60만원씩 총 6천 4백만 원이 소요됐다.

이번 연수의 목적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빛가람도시) 건설 유공자 위로 차원에서 마련됐지만 실질적으로 이들 연수단의 일정을 살펴보면 노르웨이 송네 피요르드, 덴마크 아말리엔보그 성, 헬싱키 지하암석교회 등 문화·관광지 일색이어서 비난의 목소리가 더 크다.

하지만 이들이 해외연수를 떠나기 하루 전날인 12일은 AI고병원성 조류독감으로 전남지역에서 닭․오리 44만여 마리가 살처분됐고, 13일에는 인근 영암지역 한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 양성판정이 나 지역을 온통 긴장시켰던 날이었다.

그리고 이들이 유럽에 도착할 무렵에는 나주 반남면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확인되면서 방역활동과 대책을 세우는 등 아주 긴박하게 돌아갔었다.

더구나 이번 연수단의 목적이 혁신도시 건설에 대한 유럽 선진지의 ‘노-하우’를 배워 우리지역 혁신도시를 제대로 가꿔보자는 의미였지만 정작 이들 연수단이 북유럽 나들이를 하는 동안 지역에서는 정부의 혁신도시 흔들기 시도에 지역민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던 상태였다.

이같은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수가 강행된 데는 나주시와 나주시의회가 ‘누이 좋고 매부 좋은’속사정이 있었지 않았느냐는 게 지역여론이다.

시의원들의 경우 총선 전에는 국회의원 선거운동과 맞물려 유권자들의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에 일정을 잡지 못하고 또 5월부터는 의회 회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번 연수를 포기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것.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전주시의회의 경우 6박8일 일정으로 뉴질랜드와 홍콩, 태국 등지의 ‘문화관광도시 우수정책사례 벤치마킹’을 위해 연수를 떠날 계획이었지만 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으로 시민들의 비판이 일자 이를 취소해 의원으로서 기본 양심은 지켰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한편, 이같은 비난여론이 들끓자 나주시의회 박영자 의원은 이번 연수와 관련해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면서 본사에 연수와 관련된 기고문을 보내와 반론권을 주는 차원에서 이를 게재하기로 했다. 김양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