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평 부도심 확장 “사업자에 발목 잡혀서야...”
나주시, 막대한 사업비 부담에 사업자 눈치만 살펴
주민들 “한다한다 해놓고 지지부진, 애간장만 녹는다”
나주시가 남평읍 서산리 일대 33만㎡ 부지에 추진하고 있는 남평읍 부도심 확장사업이 건설업체의 사업수지 악화로 중단돼 해당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나주시는 오는 2011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 2006년 12월 ㅅ건설 등 2개 업체와 민간투자 협약 체결을 한 뒤 지난 2월에는 지군단위 계획 승인까지 마쳤다.
이 사업과 관련해 나주시는 지난해 12월 혁신도시 건설에 발맞춰 남평읍을 전남 서북권의 중간 거점도시로 본격 개발한다는 계획과 함께 민간이행 협약을 체결해서 2011년까지 개발을 마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던 ㅅ건설 등
건설업체가 토지 보상가 상승과 도로 개설비 부담 등 사업수지 악화를 이유로 내걸고 사업을 중단한 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나주시의 도시개발 행정이 건설업체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더구나 나주시는 이들 건설업체의 사업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진입도로 개설과 지방도 확․포장 사업비 5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가운데 약 70만㎥에 이르는 토석 채취장까지 확보해주겠다는 방안을 내놓고 있는데도 이들 업체들은 오는 6월말까지 타당성 조사를 한 뒤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배짱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신정훈 시장은 지난달 18일 남평읍민의날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금 남평은 현재 추진 중인 소도읍 육성사업을 비롯, 남평 부도심 확장사업과 나주호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통해서 나주의 중심거점지역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고 장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도심 확장지역 예정지에서 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남평읍 동사리)씨는 “몇 년 전부터 사업을 할 듯 말 듯 하면서 애간장만 태우게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올해도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사업이 어떻게 진행이 될 지를 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이런 가운데 나주시는 현재 부도심 확장사업 예정부지에 건립하다 중단된 채 몇 년 째 방치되고 있는 아파트 문제를 두고도 건설업체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건설업체측에서는 현재 부도상태인 이 아파트를 사업에 포함시킬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사업계획에 이 아파트 부분만 빠질 경우 ‘이 빠진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긴세곤 의원 등 나주시의원들은 “나주시의 건설사업이 일개 건설업체에 끌려가서야 되겠느냐”는 질타와 함께 “지방재정이 절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민간자본을 유치해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그렇다고 사업자에게 휘들리는 상황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일침을 놓고 있다. 김양순 기자
◇ 나주시 서산면 일대에 33만㎡ 규모로 추진되고 있는 남평읍 부도심 확장사업이 사업자의 처분만 기다리는 형국이 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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