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진동, 파리떼 득실 어찌 살라고...”
봉황농공단지 내 비료제조업체 퇴비발효 과정에서 발생
주민들 계속된 피해호소에도 업체에선 ‘나 몰라라’
주변업체들‘일 못하겠다’민원에도 행정은 업체탓만
나주시 봉황면 와우리에 위치한 나주봉황농공단지 주변마을 주민들이 악취피해를 호소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주민들에 따르면, 봉황농공단지 안에서 비료 및 질소화합물을 제조하는 Y산업이 축산 폐기물을 완숙 퇴비로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해충으로 인해 주민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이 오염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주민 이 아무(47·봉황면 와우리)씨는 “여름에는 문을 열어놓고 살아야 하는데 냄새가 어찌나 심한지 한여름에도 문을 열어놓을 수가 없고, 문단속을 해도 어떻게 파리가 들어오는지, 파리 때문에 생활을 할 수가 없다”고 불만의 터뜨렸다.
또 다른 주민 조 아무(68·여·봉황면 와우리)씨는 “엊그제 제사가 있어서 모처럼만에 자식들이 다 모였는데, 악취가 진동을 하는데다 파리까지 득시글거리니까 손주 녀석들이 질겁을 하는 바람에 밤중에 다들 서둘러 돌아갔다”면서 “이러다가 자식들 발길까지 끊기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1998년 3월에 신규 등록한 이 회사는 2000년 12월 증설 변경 후 축산 폐기물을 완숙 퇴비화 해 과수 등의 농가에 이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봉황농공단지 내 다른 업체 관계자들도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던 문제지만 서로 어렵게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입장이라 동병상련이라는 차원에서 참아왔지만, 도저히 일을 못하겠다면서 일을 그만두는 직원들까지 생기다 보니까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이같은 민원에 대해 회사에서는 어떤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지 전화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이 회사 강 아무 이사는 대뜸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직접 데리고 회사로 들어오라”며 “업체를 협박해서 뜯어 먹으려고 하는 기자를 검찰에 고발하겠다”며 온갖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다.
한편, 나주시는 최근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자 현장점검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김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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