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대학 학장 선임문제로 또 ‘말썽’
임시이사회 임기 일주일 남겨놓고 학장 선임해
교수들 “절차와 규정 무시했다” 학장실 점거농성
학교법인 아신학원(나주대학) 관선 임시이사회가 교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학장을 선임한 것과 관련해 교수들이 결국 학장실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이 대학 교수협의회(회장 이기목 교수)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나주대학분회(분회장 윤대근 교수)로 구성된 ‘학장 공모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관선 임시이사회의 일방적인 학장 선임에 반발, 지난달 23일부터 학장실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교수들에 따르면, “임기만료일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현 임시이사회가 절차와 규정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학장을 선임한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학장실 점거 농성과 함께, 학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
교수들은 개방형 직위 및 공모직위를 공모할 경우 공고기한이 최소한 7일로 규정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사회가 신문에 광고를 게재하면서 동시에 접수를 진행한 점을 절차를 어긴 근거로 들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부터 학장 선임문제로 교수들과 알력을 빚어온 이사회가 지난해 12월 학장공모 광고를 한 일간지에 게재한 것을 계기로 교수회의 반발이 심하자 이사회측은 학장선임에 대한 모든 절차를 교수회에 넘기기로 하고 학장추천위원회를 구성, 당시 응모한 6명의 학장응모자를 심사했으나 교수회측이 '적격자가 없다'는 결과를 이사회에 통보하자 이사회는 보직자와 전체 교수들에게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은 채, 지난 6월 3일 다시 공모절차를 진행한 가운데 23일, 이 대학 사회체육계열 서 모 교수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이 과정에서도 학장의 임기를 6월 17일자로 소급하는 등 석연찮은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전체 44명의 교수 가운데 현 서 모 학장 임명자와 전 학장 직무대행 등 두 명의 교수를 제외한 42명의 교수들은 학장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임시이사회는 이왕근 이사장(전남대 과학교육계열 교수)이 대만 출장 중인 가운데 보도자료를 내고 “법인 이사회에서 교수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어 학장 초빙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고 학장 추천을 요청했으나 교수들이 따르지 않아 임명권자인 이사회의 권한으로 학장을 임명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구나 법인실 한 관계자는 “학장 임명에 관한 고유권한은 이사회에 있으며, 교수들이 절차상의 문제를 내세워 학장임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집단이기주의적인 발상”이라고 역공을 퍼부었다.
한편, 나주대학은 11년 전인 지난 97년 재단 이사회의 비리문제로 학내분규가 발생하자 당시 나주시장을 포함한 7명의 관선 이사체제로 운영돼 온 가운데 학장 역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 김양순 기자
◇나주대학 교수들이 관선 임시이사회의 일방적인 학장 임명에 반발, 학장실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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