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 시장 민선4기 “갈 길 멀다”
남양유업․미래산단 등 투자유치 불구 투기바람에 ‘얼룩’
각종 소송과 시민계층간 불협화음 어떻게 풀어나갈 지
공산 화훼단지조성사업 관련 5년 구형 ‘태풍의 눈’으로
나주시는 신정훈 시장의 민선4기 2주년을 맞아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년은 나주 역사상 유래없는 중요한 개발사업을 확정짓고, 혁신도시건설을 위한 기공식을 거행함으로서 지난 100년간의 침체와 절망의 시대를 끝내고 미래 100년의 활력과 희망을 다진 알찬 기간이었다”고 자평했다.
시는 민선4기 2년째 가장 큰 성과이자 보람으로 빛가람도시(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의 착공을 첫손에 꼽는 가운데, 올 하반기에 발굴조사와 기본설계에 착수하는 국립 영산강고고학박물관사업과 철도공원 내에 추진되고 있는 국립 나주문화재연구소 신청사 건립도 굵직한 성과로 밝히고 있다.
특히, 오는 2011년 준공을 목표로 왕곡면 일대에 296만㎡의 규모로 추진 중인 나주미래일반산업단지의 경우, 민간자본 2천6백34억원이 투입됨으로써 혁신도시와 함께 나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전남 내륙권의 부족한 산업용지 확보이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도 남양유업, 엠보이스 콜센터, 나주워터파크 등 지역에 새로 들어 선 기업을 비롯해 고용시장이 활력을 얻어 최대 5백여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사업들이 첫삽은 떴으나 준공까지 가기에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공기업민영화와 함께 혁신도시가 재검토의 도마 위에 올라 개발, 실시계획 변경, 택지공급, 이전계획 승인 등 제반 절차가 중단된 상태고, 이러한 정부 정책의 혼선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공공기관의 이전 의지가 갈수록 약화될 뿐 아니라 산하기관과 연관기업, 연수원 등 투자유치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기업 유치로 새로운 일자리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백 명 모집에 4천2백명의 구직자가 몰리는 등 지역의 고용시장이 얼마나 열악한 지 그 단면을 보여주기도 해 결국 그동안의 기업유치와 고용효과는 ‘새발의 피’에 지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신 시장이 정치적으로 무소속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나주농민회, 나주사랑시민회 등 지역의 시민단체 등과 막강한 연대 속에 시민 각계가 직접 시정의 동반자로 참여시키는 남다른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나주시의회가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 의원과 무소속 의원들 사이에 각축전을 벌이는 과정에서도 ‘1당 2’의 비중을 갖고 세력균형을 이뤄나가는 정치력을 발휘함으로써 무소속 단체장이라는 수적 열세를 극복해왔다.
하지만 ‘친구가 아니면 적’이라는 신 시장 특유의 이분법적인 사고는 시민사회에 갈등과 양분을 낳는 빌미가 됐으며 결국 임기 내내 고소․고발과 소송으로 이어지는 소용돌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신정훈 시장은 민선4기 후반기 임기에 첫발을 딛는 지난 1일, 공산면 화훼단지사업과 관련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혐의 등으로 5년형을 구형받아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여있는 가운데 오는 24일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다.
한편, 신정훈 나주시장은 “혁신도시 유치와 기공식에서 보여준 끈기와 저력으로 빛가람도시가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다시 뛰어야 하며, 전남도와 유역권의 힘을 합해서 영산강 프로젝트를 반드시 실현,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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