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끝내‘파행’
“차라리 문 닫아라”의회 무용론 대두
무소속 의원들 의장단 2석 요구에 민주당 1석 고수
야합과 꼼수정치로 얼룩진 의회 시민 혈세만 낭비하는 셈
나주시의회가 제5대 후반기 임기를 이끌어갈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원 구성을 놓고 엎치락뒤치락 파행을 거듭하고 있어 지역 안팎에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나주시의회는 당초 지난달 25일 의장단 선출을 비롯한 원 구성을 하기로 했으나 의장 선출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던 민주당 의원들이 돌연 연기를 결정, 지난 2일 임시회를 통해 원 구성을 하려고 했으나 의장단 전체 5석 가운데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등 2석을 요구하는 무소속 의원진영과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해 결국 회의를 열지 못하고 말았다.
이번 의장단 선거의 쟁점은 결국 자리다툼이다.
현재 나주시의회 의원 구성이 민주당 소속 의원 8명과 무소속 의원 6명으로 민주당 소속 의원이 수적으로 우세한 입장이지만 비례대표 2명을 제외한 지역구 의원으로만 따져보면 민주당과 무소속이 동등한 입장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적으로도 의원들 간에 자리다툼이 심각한 상태에서 김철수 의원과 김판근 의원이 같은 영산포 권역 의원이라는 점에서 ‘같이 살든지 같이 죽든지’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다, 김세곤 의원과 강정숙 의원 역시 부의장 자리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평의원으로서 후반기 의정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상임위원장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정광연 의원 역시 상임위원장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무소속 진영 의원들로부터 “쇠고기를 사들고 화장실로 들어가 아귀다툼”을 하고 있다는 비아냥거림을 받고 있다.
무소속 의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민주당 의원진영에서 무소속 의원들에게 상임위원장 1석을 주겠다고 제안한 가운데, 지난 3일 오전까지는 정찬걸 의원에게 부의장 제안설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상임위원장 1석을 더 요구하는 무소속 진영의 거부로 3일에도 회의가 열리지 못한 가운데 4일 오전 자유경선 방식으로 선거를 치르기로 했으나 이번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거부로 불발에 그쳤다.
이유는 무소속 의원 진영에서 그동안 절대 불가의 입장을 밝혀왔던 나익수 의원을 의장으로 추대하는 전략으로 자유경선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나익수(61) 의원과 강인규(53) 의원이 맞대결을 펼칠 경우 무소속 의원들이 나 의원을 밀어 7 대 7로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결국 가부동수일 경우 연장자가 당선된다는 의회법에 따라 나익수 의원이 의장이 당선된다는 시나리오를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렇게 될 경우 부의장 선거에서도 무소속의 정찬걸(56)의원과 민주당의 김세곤(53)의원 또는 강정숙(56)의원이 맞대결을 펼친다고 하더라도 정 의원이 연장자이거나 생일이 빠르다는 측면에서 의장과 부의장, 심지어 상임위원장까지 모두 무소속 진영에서 가져갈 수 있다는 전략이 전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나익수 의원은 무소속 의원들과의 연대설을 부인하고 있다. 무소속 의원들이 자신을 의장으로 밀어주는 대신 탈당을 요구했지만 거부했다는 게 나 의원의 해명이다.
하지만 나익수 의원이 무소속 진영과 행동을 같이하기로 했다는 판단을 하게 된 민주당 의원들이 부랴부랴 준비한 카드가 바로 김종운 의원의 민주당 입당이었다는 게 이번 의회 의장단 선거를 바라보는 관전평이다.
7일 오후 당 사무소에서 김 의원의 입당행사를 마친 민주당 의원들은 의회를 열기 위해서 의회로 향했지만 최고 연장자로서 의사봉을 쥐어야할 나익수 의원의 거부로 결국 이날도 개회를 하지 못했다.
김 의원의 입당행사에 참여하지 않아 ‘탈당을 하려는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낳게 했던 나 의원은 김 의원 입당 사실에 대해 전화연락을 받았을 뿐 사전에 상의가 없었다는 점에 대해서 언짢은 심기를 드러냈지만 탈당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결국 나주시의회가 전반기 부의장 선거로 홍역을 치렀던 과오를 뉘우치지 못한 채 또 한 차례 감투싸움으로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본회의장은 일주일째 냉방시설을 가동한 채 전력을 낭비하고 있으며, 의원들은 그런 와중에도 점심과 오후 새참까지 챙겨 먹고 몰염치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 대해서 지역 시민․사회에서는 이렇다 저렇다 말 한 마디 없는 가운데 시민들은 우리지역의 의회 민주주의는 실종된 지 오래며 의회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냉소적인 반응만 높아가고 있다. 김양순 기자
◇ 나주시의회가 제5대 후반기 원구성을 놓고 지역 안팎으로 구설을 앓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는 의회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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