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여고, 운구차 교정 통행 ‘논란’
‘학습권 침해’주장 속“30년 동안 아무일 없었다”
학교 활성화 차원 장기적인 대안 모색 필요할 듯
나주지역 한 여학교가 지난 30년 동안 공동묘지와 이웃해 있으면서 정문으로 운구차가 버젓이 통행해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나주여자고등학교(교장 윤찬식)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 30여년 동안 이 학교 정문과 교정으로 운구차가 통행하고 있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있지만 학교측은 물론, 관계기관에서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며 질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학부모 장 아무(52․여․나주시 중앙동)씨에 따르면 “얼마전 학교에 일을 보러 갔다가 운구차 행렬이 학교로 들어서는 것을 보고 기겁을 한 적이 있다”고 밝히며 “남학생도 아닌 여학생들이 다니는 학교 옆에 공동묘지가 있는 것도 불안한데 운구차까지 드나드는 것을 보면서 학생들이 어떻게 공부에 전념할 수 있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지난 7일 학교에서 만난 한 여학생은 “처음에는 학교 옆에 공동묘지가 있는 것을 모르고 다녔는데, 어느날 운구차가 학교로 들어오는 것을 본 뒤부터 야자(야간자율학습) 끝나고 집에 가기가 무섭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여학생은 “비가 오는 날은 공동묘지 쪽 길로 못 다니고 빗물에 발이 빠지는데도 운동장을 가로질러 다닌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측에서는 “그동안 학생들이나 학부모들로부터 특별히 건의가 들어오거나 불편사항으로 제기된 적이 없어서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이 학교 조종현 교감은 “제3자와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운구차가 학교를 지나다니는 것이 안 좋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이 학교가 생기기 전부터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교육을 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한 때는 전체 학급수가 33학급에 이를 정도로 잘 나가던 학교가 현재 학생수가 고작 2백80명이 약간 넘는 소규모 학교로 전락한 데는 학교측이나 학부모, 지역민들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하며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서 대체도로를 마련한다든지 하는 최소한의 노력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원묘원을 운영하고 있는 천주교 나주성당 관계자는 “어린 학생들이 공원묘원과 운구차 행렬을 보면서 불안감을 느낀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를 하고 있지만, 학교가 들어서기 전부터 다녔던 길을 다시 만들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 새로 길을 놓는다고 하더라도 대방아파트 주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난감해하고 있다.
더구나 이 관계자는 “원래는 학교 밖으로 길이 있었는데, 학교측에서 묘지 진입로에 화단을 조성하면서 학교 안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서 당시 학교측이 학생들의 정서와 학습권 보호에 대해서는 얼마나 무신경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뜻있는 시민들은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바람에 학교주변 상가들도 문을 닫아 외따로 떨어진 이 학교가 슬럼화 되어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학생들의 통학을 위해 현재 나주시에서 운행 중인 순환버스를 이 학교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제안하고 있어 당국의 대처가 주목되고 있다. 김양순 기자
◇ 나주여고 교정을 통과하고 있는 운구차로 인해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체도로를 개설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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