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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나주지역 청소년폭력“위험수위 넘었다”

by 호호^.^아줌마 2008. 9. 11.

나주지역 청소년폭력“위험수위 넘었다”

여고1년생 동급생에게 폭행당해‘정신분열증세’

10대 소년가장 의식불명상태, 지역에서는‘쉬쉬’


2학기 개학 이후 나주지역에서 잇달아 청소년들 사이에 폭행사건이 발생, 피해 학생들이 중태에 빠지는 등 청소년폭력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나주시 봉황면에 사는 김 아무(17․ㄴ고교3년 자퇴)군은 같은 또래 학생에게 폭행을 당해 조대병원에 입원중인 가운데 엿새째 의식불명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군은 이날 나주시내 한 PC방에서 만난 같은 학교 동급생 최 아무(17․ㄴ고 3학년)군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나주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김 군이 가해학생인 최 군의 물건을 여러 차례 훔친 것에 시비가 붙어 최 군이 김 군의 손버릇을 고쳐주겠다며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싸움이 끝난 뒤 화해를 하자는 의미로 술을 마시다 김 군이 쓰러진 뒤 깨어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군은 현재 구속된 상태이며, 김 군의 경우 동생과 함께 할머니의 대리양육을 받고 있는 소년가장으로 현재 돌봐줄 가족은 물론 치료비를 마련한 방안이 없어 병원에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나주시 대호동 수변공원에서는 ㅎ고등학교 1학년 한 아무(15․나주시 금계동)양이 역시 학교 동급생에게 폭행을 당해 조대병원 정신과에 입원 치료중이다.

한 양의 경우 폭행을 당한 이후 나주시내 한 병원에서 전치2주의 진단을 받고 일주일째 외상에 따른 치료만 받아왔으나 극도의 정신불안증세와 함께 4~5세 수준의 연령으로 퇴행하는 증세를 보여 지난 5일 조대병원으로 옮겨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한 양의 경우 이 날 폭행을 당하기 전날에도 나주시내 한 아파트 단지에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학교에서는 이같은 사고가 방과 후에 학교 밖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이유로 별다른 책임의식을 느끼지 못한 채 이같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질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달 28일에 발생한 여학생 폭행사건의 경우 폭행 장소가 도심 한가운데 있는  공개적인 장소인데다 오후 6시를 전후해 발생해 주변에서 오가는 행인들은 물론, 아파트단지에서 훤히 내려다보이는 장소였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을 말리거나 신고를 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시민들의 무관심이 이같은 사건을 키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5일에는 한 중학교에서 한 학부모가 자신의 자녀가 같은 학교 학생에게 돈(2천원)을 빼앗겼다며 학교를 찾아가 학생을 폭행한 일이 발생, 결국 빼앗은 학생과 빼앗긴 학생의 학부모가 학교로 몰려가 옥신각신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학교측의 중재로 무마되기는 했지만 새학기를 맞아 학교폭력 예방을 부르짖고 있는 교육당국의 구호가 헛구호에 그치고 있는 현실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이처럼 나주지역이 청소년폭력과 학교폭력의 사각지대로 굳어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가운데, 나주경찰서는 지난달 25일에야 여성청소년계를 신설, 청소년사건을 전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역사회는 물론 각급 학교간 네트워크 형성이 제대로 안 되고 있어 학교폭력과 청소년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지역사회의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김양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