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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김종 시인 제24회 한국펜문학상 수상

by 호호^.^아줌마 2008. 11. 10.

김종 시인 제24회 한국펜문학상 수상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시집‘궁금한 서쪽’수상작 선정

7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장미원’당선으로 등단


나주 출신 시인 김종(60․광주시 서구문화원장․사진)씨가 시집 ‘궁금한 서쪽’으로 국제펜클럽한국본부에서 수여하는 ‘제24회 한국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국제펜클럽한국본부는 김종 시인의 수상자 선정과 관련해 “김 시인은 자연친화적인 관점을 철저하게 고수하고 있으며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물질문명의 가속도에 대한 답으로 시적 소재를 자연에서 찾고 있다”며 “그의 작품은 한국시단의 수준을 국제펜클럽의 위상에 걸맞게 끌어 올렸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된 김 시인은 수상소감을 통해 “세상 좋은 것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독이 묻어있다”며 “특히 조심스러운 일이 상 받는 일이지만 더욱 분발해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고교시절 학생문사로 전국에 알려졌던 그는 65년 청마 유치환 시인의 추천으로 ‘문학시대’에 시 ‘바다’를 선보이며 시단에 얼굴을 내밀었고, 이후에도 71년 ‘월간문학’과 ‘시조문학’으로 시인으로서 거듭 검증을 거쳤다.

특히, 76년 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장미원’이 당선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는데, 당시  문단은 ‘자기의 목소리로 자기의 말을 하는 시인’ 김종에게 남다른 관심을 표명했다.

당시 심사평을 살펴보면, 김종의 ‘장미원’은 삶의 허(虛)한 면과 다사(多事)한 면을 함께 노래한 작품으로서 적어도 시인다운 ‘자기의 목소리’와 ‘자기 말’을 가지고 있으며, 차분하면서도 가라앉은 ‘톤’이 끝까지 흔들리지 않은 것은 이 작자의 문학적 자질을 높이 사게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후 목요시동인, 원탁시, 광주시문인협회 회장을 지내면서 문학뿐만 아니라 미술작품을 통해서도 자신의 예술적 열정과 독특한 미감으로 세상과 인간에 대한 부단한 탐구정신을 펼쳐오고 있는 김 시인은 길가에 널린 이름 없는 풀꽃이며, 발길에 채인 돌멩이 밑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작은 벌레 한 마리까지도 사랑과 생명을 불어넣는 ‘사랑의 시인’으로도 불리고 있다.

“네가 교내에서 제일 글을 잘 쓴다”는 초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시인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는 시인 김 종.

올해로 이순(耳順)의 문턱을 넘어선 김 시인은 시집 ‘장미원’을 비롯, ‘더 먼 곳의 그리움’ ‘방황보다 먼 곳의 세월’ 등 10여권의 시집을 펴낸 한국시단의 중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제24회 한국펜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2일 서울에 있는 ‘문학의 집-서울’에서 열린다.김양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