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이웃으로 둔 우리가 할 일
우리는 어쩌다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염려해야” 하는 세상을 살게 되었을까? 자본에 대한 탐욕이 이제 신생아들이 먹는 분유를 비롯하여 유제품까지 멜라민 유독 물질을 넣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버젓이 행해지면서 먹을거리에 대한 공포로 요동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중국산 농산물이 끊임없이 우리의 식탁을 위협 하더니만 이제는 멜라민 파동으로 전 세계가 벌집을 쑤셔 넣은 것처럼 들 끊고 있는 것이다. 길거리 식당들의 음식은 물론이고 가정주부의 손에 의해 조리되어 식탁에 오르는 음식조차도 그 정도에 차이는 있을지언정 근본적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자신할 수 없는 현실이다.
우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중국....... 그리고 중국산 없이는 단 하루도 살기 어려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우리 모두들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먹거리도 그렇지만 옷이건 학용품이건 가구건 조금 싸다 싶어 뒤집어 놓고 까보면 메이드인 차이나 아닌 게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 중국이 싼 제품만 생산해 내는 나라가 아니라 국제 사회를 주도하는 위치로 화려하게 성장했고 세계의 공장 기지로서 절대적인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제조업 생산 1위 미국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시점이 올해냐 내년 쯤이냐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있을 정도로 중국은 그 성장의 속도가 놀랄만한 것이다. 이미 우리는 올 여름 8월 8일 천억 원 이상을 쏟아 부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 행사에서 그 가능성을 보았고 국제 사회에서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그들의 주도면밀한 준비에 전율하지 않았는가.
그 엄청난 물량과 기술력의 총집합에 찬란한 문화유산과 앞으로의 세기를 자신들이 주도 하겠다는 자신감이 충천하여 오히려 걱정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던 중국이었다.
그 오만함이 우리의 고구려 역사를 슬그머니 자기네 역사로 바꾸고 있고 우리의 영산인 백두산마저도 자기네 영토라 주장하더니 얼마 전에는 서해상에 영해를 침범하여 결국에는 우리의 경찰관을 죽음에 이르게 하기까지 온갖 만행을 저지르고 있으나 우리는 여기에 뾰족한 대응을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일본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길 때만 해도 자못 기세등등하게 나름의 대응을 하곤 하던 우리들이었지만 어쩐지 중국과의 문제에서는 너무나 조용하게 유구무언 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중국과 국경을 나란히 해온 긴 역사 속에 때로 증오의 대상으로 때론 동반자로 살아오면서 이제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이 되었다, 그리고 1992년 죽의 장막이 걷히고 교역이 시작되면서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많은 득을 보아 온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대 중국 수출품 중 80%넘는 중간재를 수출하고 중국은 그것을 조립하여 세계시장에 내다 팔고 중국이 물건을 팔아 남긴 이익이 다시 한국으로 흘러들어 오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또한 된장, 고추장, 각종 해물, 대파, 마늘, 양파 중에 중국산 아닌 것이 없고 김치에 젓갈에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현실이다. 거기다 또 식당을 비롯한 각각의 업종에 종사하며 우리가 기피하는 힘든 일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중국인 조선족 동포의 수가 얼마인가.
80~90년대 보다 각종 물가가 네다섯 배 이상 오른 것이 부지기수 이지만 그때 먹은 자장면 값을 비롯한 각종 음식 값이 그나마 배 이상 오르지 않은 이유가 다 값싼 재료와 인건비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 더욱 걱정되는 이유인 것이다.
옷이나 전자제품이야 맘에 안 들면 안사면 그만이지만 식품은 눈으로 볼 수 없으니 더욱 그렇다. 멜라민 우유뿐 아니라 생장 촉진을 위해 피임약을 넣어 기른다는 양어장의 물고기들 공업용 소금에 절인 반찬들. 거기에 살코기를 늘리기 위해 각종 알 수 없는 약을 먹여 키운 돼지고기들과 기생충 알이 들어있는 김치..열거하기조차 몸서리치는 상황임에도 우리가 중국만을 탓할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얼마 전 TV에서 중국현지에 김치 공장을 둔 일본의 사례가 소개된 적이 있었는데 깨끗한 공장 내부와 위생복을 착용한 현지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하는 말 “일본은 위생과 품질을 따지는 반면 한국은 단 한 푼이라도 단가를 낮추려고 하는 차이가 있다”라는 말을 듣고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품질을 높이려면 마땅히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제는 지킬 것은 지키고 치룰 것은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그것이 옳은 길이다. 그래서 국민 건강도 지키고 또한 중국이 국제 사회에 올바른 위상을 확립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도와주어야 한다. 그것만이 중국을 이웃으로 둔 우리에게도 득이 되는 까닭이다.
'나주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노금 세상보기-우울증 (0) | 2008.10.20 |
---|---|
인터뷰…한우명인 주판선 씨 (0) | 2008.10.20 |
인터뷰-나주교회 정영철 목사 (0) | 2008.10.09 |
김노금 세상보기-맘마미아와 친정엄마 (0) | 2008.09.26 |
마을순례①…샘이 깊은 마을 온수동 정상채 씨 (0) | 2008.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