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길목에서 듣는‘환상의 하모니’
배꽃합창단 제5회 정기연주회 21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창단8주년 맞아 나주의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정착
“원 섬머 나잇 더 스타즈 위어 샤이닝 브라잇,
원 섬머 드림 메이드 위드 팬시 윔스...”
현재 중년들이라면 학창시절 한번쯤은 불러봤음직한 귀에 익은 팝송가락이 흘러나오는 곳은 다름 아닌 나주교회 봉사관 3층 예배실.
유창한 영어발음과 절묘한 화음을 이룬 선율을 따라 찾아간 그 곳에서는 나주시배꽃합창단 단원들이 다섯 번째 정기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이 한창이었다.
올해로 창단 8주년을 맞이하는 나주시배꽃합창단은 소설(小雪)을 하루 앞둔 오는 21일 저녁 6시 30분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제5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배꽃합창단은 생활과 예술이 밀착된 시민예술을 창달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지난 2000년 6월 나주시어머니합창단으로 첫발을 내딛은 뒤 지난 2004년 나주시배꽃합창단으로 거듭났다.
그동안 지역의 문화사절로서 뿐만 아니라, 전국의 크고 작은 합창제와 연주회 등을 통해 기량을 다져온 배꽃합창단은 지난 2004년에 이어 지난해 전라남도 도민합창경연대회에서 두 차례나 대상을 수상하며 전남을 대표해 대통령배 전국합창경연대회에 참가하는 등 명실공이 나주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아왔다.
그렇다고 단원들이 전문적으로 성악을 전공한 사람들도 아니다. 한 눈에 봐도 전업주부, 직장여성, 소상공인, 공무원 등 그저 나주지역의 평범한 여성들이다. 물론 이들 가운데는 성악적으로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는 단원들도 있지만,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어디서 그런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을까 싶다.
이런 정도의 기량과 경륜이라면 부담 없이 공연을 치를 만도 한데 연습과정은 사뭇 혹독(?)하기까지 했다.
일명 ‘국마에’로 불리는 지휘자 국경완 씨의 거침없는 지적과 호통, 그런데도 단원들은 누구하나 싫은 내색을 하는 이가 없다. 바로 이런 과정을 거쳐 ‘환상의 하모니’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배꽃합창단이 이번 정기공연에서 들려줄 레퍼토리는 ‘보리밭’ ‘원 섬머 나잇(One summer night)’ ‘아리랑’ ‘내가 만일’ 등 우리나라 가곡에서 민요, 외국민요, 팝송, 가요에 이르기까지 ‘크로스오버’를 능가하고 있다.
하지만 배꽃합창단이 들려주는 팝송과 가요는 그 맛이 또 다르다. 오랜 연마 끝에 우러나오는 정제된 진액이랄까?
여기에 소프라노 정애련 교수(전남대)와 동신대 ‘데일리앙상블’, 듀엣가수 ‘프롤로그’가 특별 출연해 아름다운 가곡과 재즈 그리고 영화음악과 대중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합창단을 지휘하고 있는 국경완 씨는 “순수 아마추어 여성들로 구성된 합창단으로서 전국적으로 그 기량을 인정받기가 쉽지 않은데 배꽃합창단은 소도시 지역합창단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그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남성 단원을 보강해서 혼성 합창단으로 더욱 전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고 있다.
창단 멤버로 참여해 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최미애(45)회장도 “처음에는 주변에서 ‘주부들이 살림이나 할 것이지...’ 하는 핀잔도 들었지만 이제는 우리 합창단이 각종 행사와 대회 등을 통해 나주를 널리 알리고 홍보하는 문화사절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히며 “좀 더 시민들이 음악과 예술을 통해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김양순 기자
◇ 나주시배꽃합창단원들이 오는 21일 제5회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국경완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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