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프로젝트 판도라의 상자인가?
홍수조절․수질개선․뱃길복원 향한 ‘한국형 녹색뉴딜사업’
대운하 밑그림 논란 속 환경평가․문화재조사도 없이 강행
일명 ‘영산강 살리기 프로젝트’로 불리는 영산지구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지난달 29일 영산강 둔치에서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국가균형발전차원에서 선도사업으로 선정된 7개 선도지구중 안동지구와 함께 이날 처음 착공된 것으로 오는 2011년까지 영산교와 영산대교 주변 6.7km 구간에 383억원이 투입돼 생태하천 조성과 제방 보강, 자전거도로, 축구장을 갖춘 수변공원 4개소, 생태습지 3개소, 초지원 3개소 등이 조성돼 홍수 방지는 물론 하천환경을 복원하고 주민 문화예술 여가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7개 선도사업지구 : 충주(한강), 대구․부산․안동(낙동강), 연기(금강), 나주․함평(영산강)
착공식에 참석한 한승수 국무총리는 치사를 통해 “‘4대강 살리기사업’은 ‘4대강 재탄생 프로젝트’이며, 강이 완전히 새로 태어나고, 역사상 유례가 없는 새로운 강문화를 새로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는 단순한 SOC사업이 아니라, 경제 살리기, 환경복원, 문화 등이 조화된 다목적의 한국형 녹색뉴딜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무총리실에서 직접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을 통해 일자리 19만개, 생산유발효과 23조 원가량의 경제살리기 효과가 예상되며, 제방보강과 중소규모 댐 건설로 연간 2조7천억원의 홍수피해 비용과 복구비 4조2천억원을 절감할 수 있으며, 하천주변에 녹지벨트 조성과 태양열․소수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적극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하천주변에 수변공간, 수상레저시설, 자전거길, 테마공원, 캠핑장 설치 등 여가활동 문화공간(Water park)이 생김으로써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준영 도지사는 내년까지 몽탄~영산포 22km구간의 하도준설사업과 배수갑문 및 통선문 확장, 하구둑 대체교량 건설, 영산호 및 영암호 연락수로 확장 등의 공사를 한 뒤 2012년까지 영산강 횡단 교량 3개소 설치, 영산강변 전원마을 및 뉴타운 조성, 2015년까지 영산강 주변 관광개발 등 3단계에 걸쳐 총 사업비 6조2천5백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영산강 프로젝트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번 사업에 대해 영산강뱃길복원추진위원회를 비롯한 지역 대다수 시민․단체들이 환영 현수막을 내걸고 반기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29일 행사 당일 광주환경운동연합 등 일부 단체 회원들이 반대 현수막을 펼쳐들기는 했으나 곧 거둬들였을 뿐 드러내놓고 이를 반대하는 시민단체는 눈에 띄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민사회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새나오고 있다.
이번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국민적인 반발에 부딪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한반도 대운하의 밑그림이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전체 사업계획에 대한 타당성 검증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 윤 아무(54․나주시 대호동)씨는 “이번 사업을 추진하면서 환경영향평가는 물론 문화재시굴조사, 강변순환도로에 대한 교통영향평가도 없이 막무가내식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과거 섣부르게 영산강 수문을 닫아 지금의 환경재앙을 낳은 것처럼 지금 당장 일자리 창출되고 건설경기 나아진다는 기대감으로 강을 뜯어 고친다면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며 신중한 사업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설명1>
지난달 29일 영산강 생태하천사업 착공식에서 영산강 유역권인 나주·무안·함평·화순·장성·담양·목포·영암 등 8개 자치단체장이 영산강 살리기에 힘을 모으기로 다짐했다.
<사진설명2>
영산강 생태하천사업 시행 전․후의 모습<국토해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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