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주여행기

산포 호혜원 흑염소 가족

by 호호^.^아줌마 2009. 2. 12.

2009년 2월 11일 봄날씨.

산포 호혜원 취재를 다녀오는 길인데

아직 움트지 않은 배나무 과수원에 흑염소 몇 가족이 봄나들이를 나왔나봅니다.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들이대자 "웬 이방인이냐?"며 우르르 도망갑니다.

 

하지만 저들도 내가 궁금했던지 멈춰서서 노려보기 시작합니다.

그 상황에서 아마도 아부지인듯한 뿔달린 흑염소가 그 중 제일 막내인듯한 녀석을 주둥이로 밀어냅니다.

"야, 가서 뭔 일이냐고 한번 물어봐라."

"에잉~ 싫어. 아빠가 해."

"어허~ 이 녀석! 냉큼 가지 못할꼬? 하여간 요즘 것들은..."

"아빠도 참...궁시렁 궁시렁" 

 

"뭔 일로 카메라를 들이대고 설치냐고 물어보라는데요...미쎄스  아줌마?"

 

"우리한테도 엄연히 초상권이라는 게 있는데 뭔 일이냐고욧?"

"뭔 일은 뭔 일...아무 일도 없응께. 걱정들 말고 일루와봐."  

 

"핫 참...잘 생긴 건 알아가지고...아줌마 보는 눈 있네. 안목있다고...기왕 찍을거면 제대루 찍어.

포커스 흐리지 말고...애들아, 똑바로들 서라." 

 

"어이~ 깜센! 뭔 일 났어? 뭔 사진들을 찍고 난리여?"

 

"사진발로 하믄 우리식구도 빠지지 않을 것인디. 미쎄스, 우리도 한판 부탁허요."

 

"아마츄어 같이 눈 깜작거리지 말고 저~ 렌즈를 잘봐."

"우릴 찍어다가 어디 낼 모양이지라우."

"초상권, 지적재산권 같은 건 상관 안한께. 재량껏 쓰도록 하쇼."

"고생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