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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양택승 교장의 야생화 사랑 어린이 사랑

by 호호^.^아줌마 2009. 4. 22.

어제(21일) 영산포초등학교에 급식문제를 취재하러 갔다가

놀라운 광경을 보고 말았습니다.

교장실을 들어갔더니 방안 가득 야생화가 피어있는 게 아닙니까?

 

 

방 주인인 이 학교 양택승 교장이 겨우내 가꾼 꽃들이랍니다.

꽃이 얼까봐 겨울방학에도 집으로 가지 않고 사택에서 기거하면서 돌봤다는군요. 

 

창문을 장식하고 있는 이 멋진 꽃이

아부틸란이라고 하는군요.

빨간열매 같은 것이 꼭 꽈리모양처럼 생겼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약간 다르더군요.

 

그리고 아래 빨간 꽃은 담배꽃.

모양이 담배처럼 생겨서 얻은 이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쉿!

이건 도난 위험이 있으니까 절대 소문내면 아니 됩니다.

꽃집에서도 보기 어렵다는 꽃대 5개짜리 나도풍란...

취임선물로 받았는데 교장선생님 정성이 어찌나 깊었던지

꽃대가 마구마구 솟아났답니다. 

 

그리고 아래는 물양귀비라는 군요.

꽃이 예쁘다는데, 다음에 꼭 보러 가야겠습니다.

 

킁킁...

흠~~~

이 녀석은 말로만 듣고, 향으로만 알았던 자스민...  

 

화단으로 나가봤습니다.

요 앙징맞게 생긴 녀석은 앵초랍니다.

 

그리고 이 녀석은 제법 유명하던데,

아이들이 '금낭화'라고 알려주더군요.

"나도 알고 있었다고요!"

 

그리고 꽃잔디...

 민들레 무더기...

 

배추꽃처럼 생긴 이꽃은 미나리냉이랍니다.

 순과 함께 꽃대가 나오고 있는 이 녀석은 자란이라는군요.

 

음~

이거 많이 본 풀인데...

양지꽃이랍니다.

 

그런데 꽃전문가께서

이 꽃 이름은 모르시겠답니다.

아시는 분 알려주삼~ 

 

남의 화분에 슬쩍 뿌리를 내린 것도 모자라

꽃까지 피워내고 있는 요 암체같은 녀석은...금창초 

 

앗, 이건 이름 알려줬는데 까먹었다.

갈켜주세요!!

 

이건 흰 꽃잔디...

 

요 예쁘장한 녀석은 거베라 라고 하는데요,

제가 알고 있던 녀석이랑은 생긴 게 약간 다르군요.

텃밭에 한 그루 피어있던데 금방 번식을 한답니다.

 

이 꽃은 애기똥풀이랍니다.

모양도 애기똥같이 생겼는데, 줄기를 꺾었더니 노란 똥물같은게 나오더군요.

더럽냐고요? 아뇨. 건강한 아이의 황금변 같아요.

애 키워본 엄마들은 다 손으로 조물락거렸던 거잖아요.

 

그리고 이건 또 뭐냐?

미나리꽝이군요. 

 

홀씨되어 머나먼 세상 여행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민들레,

이별을 아쉬워하며 동생들과 한낮의 햇볕을 나누고 있군요.

 

돌아나오는 길에 운동장 가에 서있는

히말라야시이다 나무를 봤습니다.

상당히 오래전 이 학교 운동장에서 선거 유세할 때 보니까

아름드리 나무였는데 가지치기를 했나 봅니다.

하늘을 향해 두 팔 벌린 나무를 보고 있으니까

"아줌마, 뭐해요?"

"음~ 사진 하나 찍자."

.

.

너도 이 나무처럼 곧고 푸르게 자라거라. 

 

양택승 교장선생님이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편지글입니다.

교장선생님은 이렇게 아이들과 소통을 하고 있더군요.

 

6-2 황희연 어린이에게,  

희연아, 고맙다.  

스승의 날이라고 교장선생님께 편지를 해 주어서 말이야! 

너의 편지를 보고  ‘이 교장이 너희들과 학교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구나’ 라고 느꼈다. 

우리 희연이처럼 선생님들의 마음을 알아준다면  애써 만들어 놓은 학교의 시설들이 깨끗하고 아름답게 유지가 잘 될 텐데....... 그렇지 못한 어린이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서운하단다.

어제 일요일에는 연못의 생이가래를 건져  내버려 죽어 버렸고  아이스콘 껍질이며 돌맹이 심지어 폐건전지를  많이 넣어버려 연못물이 흐려져 버렸단다.  예쁜 금붕어와 꽃잉어를 키우고 싶은데  말이야! 

희연아!  항상 고운 마음 간직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재능을 키워 부모님께 효도하고 이 나라의 발전에 보탬이 되는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어린이들의 댓글도 박수감입니다.


황희연: 네~~감사합니다,


문해성: 헐~!~! 황희연, 교장선생님께서 글을 올려주시니 기분 좋겠다.


이인효: 교장선생님, 우리를 이끌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우리가 연못을 지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