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10일 남도투데이 - 남도문화읽기 -
(오후 3:10~3:58, 90.5MHz)
문화가 있는 지역축제
Ann> 매화, 산수유꽃으로 시작된 남도의 축제... 개나리, 진달래, 벚꽃, 유채꽃으로 이어지더니 이제 꽃들이 지면서 꽃축제도 끝나가는가 싶습니다.
Ann> 하지만 남도의 봄은 현재진행형이라고 하죠? 꽃축제에 이어 이제부턴 역사·문화와 자연을 테마로 한 축제들이 펼쳐진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남도문화관광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나주뉴스> 김양순 편집국장과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Ann> 이제 꽃축제는 끝난 겁니까?
김> 아닙니다. 지난주에 시작된 신안 튤립축제가 임자도에서 오는 28일까지 계속되고, 다음주에는 보성 제암산에서 철쭉제가 열립니다.
지난해 3만여 명의 관람객을 불러들여 새로운 섬축제로 자리를 잡은 신안 튤립축제는 꽃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튤립 500만 송이가 활짝 피어서, 섬이 온통 꽃으로 뒤덮힌 가운데 말 타고 튤립꽃밭 돌아보기, 트랙터 타고 해변 여행, 대파 수확체험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산악인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해진 보성 제암산은 남도 제일의 자생철쭉 군락지로 손꼽히고 있는데요, 남해의 훈풍 속에 화려하게 피어난 진분홍빛 철쭉은 20만㎡의 너른 땅에서 눈이 부실 정도라고 합니다. 이와 때를 맞춰 다음달 3일 철쭉제가 열리는데요, 꽃처럼 예쁜 자녀들 철쭉어린이 선발대회도 내보내보시고, 철쭉예찬 시 짓기도 해보시고...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Ann> 어디로 가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즐길 것인지...즐거운 방황이 시작될 것 같은데요, 남도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축제들, 지금 개봉박두죠?
김> 네, 먼저 내일부터 열리는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살펴보겠습니다.
신비의 바닷길은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 2.8㎞가 조수간만의 차이로 수심이 낮아질 때 바닷길이 드러나는 현상이죠. 40여m의 폭으로 똑같은 너비의 길이 바닷속에 만들어져 신비로움을 더하는데요, 올해 바닷길은 25일 오후 5시20분, 26일 오후 6시, 27일 오후 6시40분을 전후해서 열린다고 합니다.
이 날에 맞춰 진도군이 축제를 마련했는데요, 관광객들이 바닷길을 건너면서 조개, 미역 같은 해산물을 직접 채취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숭어와 조개잡이 개매기 체험도 있습니다.
또 기왕 진도를 가셨으니까 남도예술은행 토요경매에도 참여해보시고, 진도씻김굿, 남도들노래, 진도북춤, 강강술래, 진도만가, 토속용왕제 같은 다양한 토속공연과 진도소리를 만나는 남도풍류를 즐겨보시는 것도 '강추' 해드립니다.
Ann> 그런데 가을에 열리던 화순 운주문화축제가 봄으로 옮겨 열린다면서요?
김> 천불천탑의 불교유적과 문화를 지닌 운주사를 테마로 하고 있는 운주문화축제가 작년까지는 10월에 열렸는데, 올해부터는 석가탄신일이 있는 5월로 옮겨져 1일부터 사흘 동안 열립니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의 시인 ‘르 클레지오’가 운주사의 설화를 소재로 시를 지었다는 소식 얼마전에 전해드렸는데요, 탑쌓기 경연과 탑돌이, 14번째 석불 세우기, 산사음악회 같은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고 하는군요.
Ann> 아직 바다여행을 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습니다만, 완도와 여수에서도 특별한 축제가 준비되고 있다죠?
김> 우리나라 대표적인 해양축제로 자리잡은 완도 장보고축제와 여수 거북선축제가 다음주말을 전후해서 열립니다.
장보고축제는 장도에서 장보고대사 고유제를 마치고 대규모 해상 퍼레이드를 펼치면서 주무대로 옮겨와 장보고 해신제와 청해진 해상 멀티미디어쇼로 이어지는데요,
특히, 해상에서 펼쳐지는 멀티미디어쇼는 완도일출공원에서 뿜어내는 레이저쇼와 바다에서 20분간 솟구치는 해상불꽃쇼가 어우러진 빛의 판타지로 연출될 예정이라고 하니까 기대가 됩니다.
여수 거북선대축제는 거북선축제와 범선축제가 동시에 열립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인 신항 일대에서 열리는 거북선축제는 통제영 길놀이와 전라좌수영 수군 출정식 등의 행사가 눈길을 끌고 있고,
1일부터 6일까지 열릴 범선축제는 러시아와 한국의 범선 4척과 크루저 43척이 참가한 가운데 범선과 크루저 퍼레이드, 범선 야간 점등 전시, 출항퍼레이드 등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Ann> 이밖에도 광주에서 가까운 장성과 담양에서도 축제가 열린다던데요?
김> 장성에서는 노란 유채꽃으로 물든 황룡강을 배경으로 2일부터 제11회 홍길동축제가 열립니다. 율도국 군사 및 뱃길체험과 홍길동 생가에서의 민속놀이, 홍길동 산채 체험 같은 홍길동 관련 프로그램을 비롯해서 황룡강 물고기 잡기와 낚시대회, 홍길동 어린이날 큰잔치까지... 어린 자녀들과 나들이 하시면 참 좋은 부모님이라는 말을 들을 것 같습니다.
담양에서는 2일부터 7일까지 대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대나무축제가 열립니다.
전국 대나무공예품 경진대회를 겸한 대나무박람회가 관심거리고, 대숲을 배경으로 한 대나무합주단과 북중미 대나무악기단 연주, 전통의 우도농악과 판소리 공연, 대숲음악회 같은 특색있는 음악공연이 기대됩니다.
특히, 담양은 창평 슬로시티가 유명한 곳 아닙니까? 슬로시티 면모를 살려 어린이날인 5일에 추성경기장에서 전국 이색 자전거대회가 열리는데요, 자녀와 어머니가 함께 세발자전거 타기, 2인승 자전거로 자녀ㆍ부모가 같이 하는 둘이서 한마음, 자전거 느리게 타기대회 등이 열린다는데 자전거 느리게 타기, 이거 재미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늘 앞서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젖어있기 쉬운 아이들에게 느림의 미학을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Ann>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남도의 지역축제들, 이번주말과 다음주말은 남도에서 ‘즐거운 방황’이 시작되겠군요?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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