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온 환경 다르지만 행복가정 꿈꿔요”
국제결혼 6쌍 합동결혼식으로 행복인생 ‘출발’
시, 국제결혼가정 지역사회 일원으로 적극 후원
“음식만 빼고는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우리문화에 적응해서 다행이에요. 더 열심히 노력해서 남부럽지 않게 잘 살겠습니다.”
나주시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살고 있는 국제결혼 부부 6쌍을 대상으로 지난달 29일 합동결혼식을 마련했다.
결혼식장에서 만난 ‘35살 노총각’ 성봉길(35·서내동)씨의 얼굴에서는 마냥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결혼 초 음식과 문화가 달라 고생했던 성 씨의 부인 힝달린(23·캄보디아 출신)씨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글공부와 한국문화를 배우면서 한국생활에 적응이 빨라졌다.”고 고마워했다.
성 씨는 “아내가 지금은 한국어도 곧잘 하고, 한국음식도 잘 먹고, 험한 농사일과 집안일도 척척해내는 한국 아줌마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내에게 고맙고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현재 부모님을 모시고 슬하에 11개월 된 딸까지 두고 있는 성씨 부부는 “넉넉지 않은 살림이지만 지금처럼 행복하게 서로 아끼면서 살고 싶다.”고 미래도 설계했다.
이와 함께 이날 가장 나이 많은 신랑·신부로 눈길을 끈 임관채(58·다시면 월태리)씨와 김순희(47)부부.
이들 부부는 둘 다 재혼인데다 장성한 아들, 딸들이 있어 “그냥 살지”하며 살던 중 5년 6개월만에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결혼식 내내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 채 굳은 표정이던 신랑 임관채 씨는 “먹고 살기 바빠 생각지도 못했던 결혼식인데 뒤늦게 올리게◇ 임관채(58·다시면 월태리)씨와 김순희(47)부부 돼 기쁘다”며 “그동안 함께 묵묵히 따라와 준
아내에게 고맙다”며 비로소 웃음을 지어보였다.
임 씨는 오는 31일 아들 결혼식을 앞두고 있어 집안에 겹경사가 났다며 이날 아들과 예비 며느리, 그리고 일가친척들의 축하 속에 행복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날 합동결혼식은 대한노인회 나주시지회 한두현 회장의 주례로 각급 기관단체장과 가족 친지 등 4백여 명의 하객이 참석해 이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이날 결혼한 부부에게는 나주시와 시의회, 여성단체협의회 등 관내 20여개의 기관단체에서 후원한 고급이불과 가전제품, 화장품, 교자상 등 20여점이 전달됐다.
한편, 나주시 관계자는 “이번 결혼가정에 대하여 한국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문화체험 프로그램과 찾아가는 한글교육 및 아동양육서비스 등을 활용해 지속적인 관심으로 후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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