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주사람들

나주고등학교 학생들의 5.18수업

by 호호^.^아줌마 2009. 5. 19.

 

지난해 연말, 한해를 갈무리하는 사진이나 그림이 없을까

자료를 찾다 우연히 알게된 블로거 이웃이 박철우 화백입니다.

 

이 분이 그린 '영산강 흘러흘러'라는 그림이 인연이 된 것인데

알고보니 이 양반이 나주에 근무하시는 미술선생님이셨습니다.

 

광주민족미술인협회 회장이기도 하시고

콩나물국밥이며, 국화주며, 동치미까지...

요리의 달인, 사진의 달인, 또 검도 유단자까지...

 

어떤 분일까 참 궁금했는데

오늘 딱 마주쳤습니다.

 

느낌이 이 분이 아닐까 했는데

바로 그 분이더군요.

 

이 분 블로그에서 나주고등학교가 5.18협력학교라는 사실과

오늘 특별수업을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취재를 갔는데

MBC, CMB, KBC... 굼뜸 KBS만 안오고 방송사는 다 오고...

뉴시스, 연합뉴스, 다른 신문사 기자들도 몰려왔더군요.

 

나주에서 처음 하는 5.18수업인데다

광주와 가깝다보니 "멀리 갈 것 있나..." 싶어서 왔겠지요?  

 

먼저, 복도에 전시된 아이들의 그림을 먼저 보시죠.

 

 

 

 

 

 

 

 

 

 

 

 

 

고등학생인 것 같은데 이준기를 많이 닮았죠? 애들이 영화 '화려한 휴가'를 봤나봅니다. 

 

 

 

 

 

 

 

 

 

 

사실 전 이 그림을 보고

얘가 뭘 보나 몰랐습니다.

그랬더니 옆에 있던 여학생이

"자기 여자친구 사진 보고 있잖아요."

하는 겁니다.

     오호~ 대체나...  

 

  

       

두 둔 부릅 뜬 당당한 모습의 시민군과 "나 떨고 있니? 떨고 있는 계엄군입니다.

하지만 제가 유추하기에는 이 계엄군이 멋모르고 작전명 '화려한 휴가'를 나왔는데

도착해 보니 자기 고향 광주였고, 발포명령을 받고 발포를 하려는 순간...

시위대 속에서 자기 동생을 발견한 것입니다.
이런 사실은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총 맞은 것처럼~"이 아니고

실제로 총을 맞았습니다. 백발의 아버지가 아들을 부여안고 눈물을...크흑!!!

 

아이들의 감성으로 그린 5.18의 모습...

당시의 주인공들은 자기네들 또래의 그저 평범한 학생들이고,

오빠, 언니들이었습니다.

나두리 양(군)! "계엄령을 철폐하라"거든요?

 

드디어 3교시 시작종이 울리고 수업이 시작됐습니다.

교실은 1학년 6반, 수업은 국사시간입니다.

김남철 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합니다.

  

파워포인트로 수업안을 준비하셨다는데

컴터가 심통을 부리는 바람에 칠판에 적어가면서 하시는군요.

순발력 있으신 분입니다.

  

5.18이 왜 일어났는지 들어본 사람...

한 명도 없습니다.

못 들어본 사람...우~~~ 너도나도 거짐 반... 

 

5.18 하면 생각나는 것을 적어보시요.

이 여학생 이준기...전남도청...전두환 이라고 쓰는군요.

역사를 인식하는데 있어서 영화와 문학은 참으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준기 오빠가 쓰러져 죽은 5.18이 아이들에게는 더 가슴아픈 사연으로 남는 거겟지요.

 

실장이 나와 자신이 직접 만든 파워포인트 과제물로

우리 역사에 있어서 5.18은 무엇인가 라는 주제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계속 터뜨리는 카메라 후레쉬와 카메라 때문에

다소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수업이 진행됐지만

아이들에게 이 시간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