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고 5.18교육주간 “5월 영령 기려요”
5.18인정교과서 수업, 시민군그리기, 5.18묘역 참배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5월, 이젠 알 것 같아요”
“5.18이라고 하면 그냥 영화에서 봤던 한 장면이라고 생각했지, 실제로 제 또래 학생들이 피흘려죽고, 시민들이 군인과 맞서 싸웠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5.18민주화운동 제29주년을 맞아 나주고등학교(교장 장운영)에서는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를 5.18민주화운동 교육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이번 교육주간 체험프로그램 등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이 실제 가까운 곳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현실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19일, 1학년 6반 교실에서 진행된 5.18특별수업에서 학생들은 제4단원 대한민국의 성립과 발전이라는 과정에 나오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일반 교과서가 아닌 5.18인증교과서로 수업을 했다.
김남철 교사의 진행으로 이뤄진 이날 수업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원인과 결과, 역사적 의미, 이를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 등을 알아보는 과정으로 이뤄졌다.
학생들은 5.18이라는 말을 들으면 떠오르는 것으로 광주, 전남도청, 전두환 그리고 영화배우 이준기 등을 꼽았다.
김수연 양은 “역사 속의 한 사건으로만 생각했던 5.18민주화운동이 실제 우리 부모님과 언니, 오빠들의 얘기였다는 사실을 영화 관람과 5.18묘역 참배를 통해 알게 됐다”고 밝히기도.
나주고는 이날 공개수업과 함께 시민군 그리기 수업도 함께 진행했다. 시민군 그리기 수업은 현재 광주민족미술인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학교 박철우 교사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
박철우 교사는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 안에 학생들에게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안겨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윤상원 열사와 함께 마지막까지 도청을 사수한 거룩한 200명의 시민군을 그려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학교를 전남도청으로 꾸며나갔다.
총을 겨누고 있는 시민군, 창밖을 응시하는 시민군, 식사를 준비하는 시민군, 부상을 당한 시민군,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목숨을 잃은 시민군, 그리고 무서워 절규하는 시민군 등.
이렇게 탄생한 시민군들로 인해 나주고는 이날 최후의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으로 변해갔다.
한편, 나주고는 지난달 5.18기념재단과 전남지역 학교로서는 최초로 5.18협력학교 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초청강연과 영화 ‘화려한 휴가’ 관람, 5.18국립묘지도 참배 그리고 최후의 격전지였던 옛 전남 도청을 답사하는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 김양순 기자
<사진설명>
나주고등학교는 5.18민주화운동 29주년을 맞아 5․18민주화운동 교육주간을 정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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