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꽃이다
개망초
유강희 시
유종화 곡
박양희 노래
이고개 저고개 개망초꽃 피었대
밥풀같이 방울방울 피었대
낮이나 밤이나 무섭지도 않은지
지지배들 얼굴마냥 아무렇게나
아무렇게나 살드래
누가 데려가 주지 않아도
왜정때 큰고모 밥풀주워먹다
들키었웠다는 그 눈망울
얼크러지듯 얼크러지듯
그냥 그렇게 피었대
그닥 이쁜 꽃도 아니다
그렇다고 순수 토종꽃도 아니다
흔치 않아서 애써 찾아야 하는 그런 꽃도 아니다
어느곳에나 뿌리내릴 곳만 있으면 피어날 수 있는 꽃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소꿉놀이 꽃으로
시골총각 우물가 처녀에게 애정표현의 꽃다발로
어긋난 사랑에 아무런 가책도 없이
한무더기 휘어잡아 쥐어뜯을 수 있는
그런 꽃이다
잡초
그렇다
잡초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제 깜냥인 것을
누구에게 서운타 할 것이며
누구에게 좋은 대우해달라며
아첨이라도 할 것인가
그냥 그렇게...
잡초로서
살아가는 것이지
살다보면
더러는 마음 닿는 사람 몇 명 있어서
노래로도 불러주고
사진으로도 담아주고
이렇게 블로그에 올려서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것이면 족한 것 아닌가
어느 누구 한 명
눈길 주면 그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잡초로서 살아가면 되는 것이지.
그런 잡초가 차라리 마음은 편하겠지.
2009. 5월 어느날 다시면 어느 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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