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KPS연수원 부지매입 ‘삐그덕’
주민들 ‘조건부 환영’ 속 문중 “땅 안 판다” 반발
다도면 방산·판촌 일원 18만㎡ 규모 매입 추진중
나주시가 지난해 유치협약을 맺은 한전 KPS연수원 부지조성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가운데 일부 문중이 반발하고 나서 차질이 예상된다.
나주시는 지난 11일 다도면에서 주민공청회를 갖고 한전 KPS연수원 부지조성을 위해 현재 보존용지로 지정된 다도면 방산리와 판촌리 일원 183,445㎡에 대해 시가화 예정용지로 도시계획을 변경한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한전 KPS연수원이 지역에 유치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이번 도시계획 변경이 연수원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주민 정 모 씨는 “그동안 다도 주민들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를 활용하지 못한 채 가난한 삶을 살아왔다”고 주장하며 “이번에 도시계획이 변경되는 김에 주변 부지를 좀 더 폭넓게 포함시켜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목적성을 갖고 요구해 올 경우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공청회가 주민들의 전반적인 동의 속에 마무리된 가운데, 일부 문중 관계자들이 토지매입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
서 모 씨 등은 “연수원 부지에 문중땅이 60% 가까이 포함된다”며 “오랫동안 지켜온 문중의 터전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혀 사업 추진에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나주시와 한전KPS는 올해 설계 현상공모를 거쳐 내년 말 공사에 착공한 뒤 2012년까지 공사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토지 매입비와 건축비로 90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1일 현재 빛가람도시(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로 이전이 확정된 기관은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거래소, 한전KDN, 한전KPS, 농어촌공사, 한국전파진흥원, 전파연구소, 농촌경제연구원, 농업연수원 등 9개 기관이며, 최근 지역발전위원회(옛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농수산물유통공사와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 우정사업정보센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4개 기관의 지방이전 계획이 승인돼 공동혁신도시로 총 13개 기관 이전이 최종 확정됐다.
미승인기관(통폐합기관)은 컴퓨터프로그램보호위원회+저작권위원회, 정보보호진흥원, 한국컨텐츠진흥원 등이다. / 김양순 기자
<사진설명>
한전 KPS연수원 예정부지 조성을 위한 주민공청회가 지난 11일 다도면사무소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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