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 콸콸 넘치는데 폐수 아니라니”
나주동수오량농공단지 오·폐수 관리 ‘엉망’
농공단지사무소 “그럴 리 없다” 딴소리만
◇ 나주시동수오량농공단지에서 흘러나오는 폐수가 주변 친환경농지를 오염시킬 우려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당국이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나주시 동수오량농공단지에서 흘러나오는 오.폐수가 주변 농지를 위협하고 있어 농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17일 나주시 동수동 동수.오량농공단지 인근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양 모(50)씨에 따르면 “농공단지에서 시커먼 폐수가 쏟아져 나와 도저히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양 씨는 “아침나절 논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농공단지 쪽에서 서너 차례에 걸쳐 폐수가 쏟아져 나오면서 악취가 진동하고, 농수로를 시커멓게 뒤덮었다”는 것.
이처럼 흘러나온 폐수는 인근 농지를 거쳐 곧바로 영산강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농공단지 주변 농지는 나주시와 영산포농협에서 지정 운영하는 친환경 고품질 벼우량 종자를 생산하는 시범농지로서 자칫 농지오염은 물론 농작물에 심각한 오염을 불러일으킬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태였다.
상황이 이런 지경인데도 농공단지관리사무소와 입주업체 관계자 등은 “공단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는 정화처리과정을 거쳐서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환경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구나 이들 관계자들은 “그 폐수가 농공단지에서 나간 것인지, 인근 생물지원센터와 마을에서 나간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이라며 딴전을 피웠다.
이런 가운데 나주시는 이틀 뒤인 지난 19일 장비를 동원 오염된 우수관로를 준설하는 등 발빠르게 조치를 취하기는 했으나 근본적인 원인을 밝혀내지 못해 언제 또 폐수가 쏟아질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을 지켜보는 주민들은 “폐수에 대한 민원을 제기할 때마다 시와 농공단지측에서는 폐수가 아니라 빗물이 넘친 것이라고 우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가 오지 않은 상태에서도 새까만 물과 흰색 물이 흘러넘치고 있으며, 이는 주변 농수로가 썩어가고 악취가 진동하는 것만 봐도 분명하다”며 농공단지측과 나주시의 안일한 환경정책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김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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