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나주를 바꾼다” 풀뿌리음악 ‘붐’
금동교회…해설이 있는 목요음악회 ‘인기’
무지크바움…클래식 아카데미 지평 열어
◇금동교회에서 열린 목요음악회
최근 나주에서 음악으로 지역사회를 변화시키자는 풀뿌리 음악운동이 펼쳐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나주시 대호동 금동교회(담임목사 이정훈)에서는 소박하면서도 격조있는 음악회가 열렸다.
관객은 어린이와 주부 50명 남짓, 하지만 출연자는 놀랍게도 중견음악가들로 구성된 ‘광주무지카트리오’였다.
김연주 교수(초당대, 플루트)와
김유정 교수(광주여성쳄버앙상블 단장, 첼로), 범영숙 교수(전남대, 피아노)로 구성된 무지카트리오는 귀에 익은 세레나데 두 곡을 시작으로 왈츠와 미뉴엣, 그리고 슈베르트의 ‘군대행진곡’과 포레의 ‘승리’에 이르기까지 편안하고 원숙한 선율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특별출연한 이계화 교수(조선대, 소프라노)는 ‘또 한 송이 나의 모란’과 ‘모래성’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날 음악회는 범영숙 교수의 해설이 곁들여지면서 음악에 대한 깊이와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금천면 동악리에서 혁신도시에 교회터를 내주고 지난해 12월 나주시 대호동으로 옮겨온 금동교회는 매주 목요일 ‘나주어린이음악학교’를 운영하는 가운데 매월 셋째주 목요일에 이처럼 ‘열린음악회’를 마련해오고 있다.
관객은 주변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과 입소문을 듣고 달려온 젊은 엄마들. 음악에 대한 이해와 감상에서부터 다양한 악기체험까지 이뤄지고 있는 이 곳 음악학교는 지역민들을 위한 풀뿌리 음악운동의 산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무지크바움(대표 조기홍)에서 마련한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해설이 있는 클래식 아카데미’ 두 번째 행사가 나주시청소년수련관(관장 이운기)에서 열렸다.
현순이 교수
광주대 현순이 교수의 해설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광주대 음악과 학생들이 모차르트와 바하, 차이코프스키에서 비에냐프스키, 피아졸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율의 곡을 들려주었다.
이 날도 역시 자녀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음악을 들을 기회도 많지 않지만 어린 자녀들과 음악을 공유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연주자와 관객들의 격의 없는 공연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현순이 교수는 “음악은 졸리고 따분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것은 듣는 훈련이 안됐기 때문”이라고 전제하며 “어려서부터 자녀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야말로 교양과 감성이 풍부한 사회인들을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아울러 범영숙 교수는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음악은 사회구성원을 치유하고 사회를 통합하는 힘을 발휘한다”고 밝히며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음악운동을 통해 천년고도 나주의 문화적 깊이가 더욱 깊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범영숙 교수
금동교회 ‘해설이 있는 목요음악회’
◇ 무지크바움에서 마련한 ‘클래식 아카데미’
◈ Musica Trio 프로필
*Piano 범영숙 (오스트리아 Wien 슈베르트 음악원 교수, 미국 Baylor대학 객원교수 역임. 어머니를 위한 45가지 피아노 교육이야기, 해설이 있는 피아노 교재시리즈 등 60여권 집필. 전남대, 전주대 등 출강. 피아노교육센터 대표)
*Flute 김연주 (유진교향악단, 전남필하모닉, 목포필하모닉 상임 지휘자, 초당대학교 음악학과 교수)
*Cello 김유정 (광주필하모닉, 광주여성쳄버앙상블 첼로수석. 광신대, 남부대, 초당대 등 출강)
* 특별출연 이계화 교수(조선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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