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하늘’ 구멍 뚫린 ‘농심’
7일 집중호우로 나주들녘 할퀴고 휩쓸리고
농민들 “눈가림식 복구공사 피해 키웠다”
◁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수해현장을 최인기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당직자들과 이광형 시장권한대행이 찾아가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난 7일 나주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31억원에 이르는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이에 따른 복구비 지원과 농.축산물 피해보상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주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루 동안 나주지역에 쏟아진 비는 269.8mm로 주택 219동, 농경지 3,593㏊, 하우스 400동, 양계장 22동이 물에 잠겼으며, 도로 3곳과 하천 8곳 등 공공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아울러 이번 비로 가축 피해가 컸는데, 남평읍 우산리 형 모(63)씨가 기르던 닭 5만5천마리가 폐사해 1억 4천만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나주지역 전체적으로 닭과 오리 16만8천 마리가 폐사해 양계농가가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이날 오전 7시쯤 공산면 동촌1구 신 모(여.62)씨가 쏟아지는 빗속에 배수구를 막고 있는 비닐을 치우려다 급류에 휩쓸리는 바람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날 나주지역에 쏟아진 비는 시우량(1시간 동안 내린 강우량)이 103.5mm(6~7시, 왕곡면)를 나타내 지난 2001년 춘천의 시우량이 102㎜로 역사상 최고 기록이었던 것을 뒤집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번 피해는 주로 배수로와 도로변 농가와 축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피해농민들은 “해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복구공사를 하면서도 땜질식 복구를 하기 때문에 똑같은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공사업자 좋은 일만 시킬 것이 아니라 피해지역에 대한 원인을 파악해서 항구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시는 백호우 22대와 덤프트럭 6대를 동원, 도로 응급복구에 나서는 등 피해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 구체적인 복구지원이 이뤄지기 전까지 예비비를 집행해 수해복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폭우가 휩쓸고 간 황포돛배나루터
7일 나주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가 나주영상테마파크와 황포돛배나루터를 휩쓸고 지나갔다.
나주영상테마파크는 동부여궁 세트장 뒷면 절개지와 사면붕괴, 토사유출이 됐으며, 30㎡의 신단이 반파됐다.
영상테마파크는 높은 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피해가 덜 했지만 황포돛배나루터는 전쟁이 휩쓸고 간 거 마냥 피해가 심각했다.
다야 들 나루터 600㎡가 유실되고 선착장이 반파됐으며, 산책로와 영산탐방로가 유실되고 붕괴했다.
황포돛배나루터 현장은 쑥대밭이 따로 없었다.
깃발대가 다 뽑히고 관리자 사무소는 물에 휩쓸려 몇 미터 이동했으며, 선착장의 철재 물은 종이 짝처럼 구겨져 당시의 피해상황을 짐작게 했다.
황포돛대 선장 박종석(56)씨는 “갑자기 늘어난 물 때문에 정박해 있던 황포돛배가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줄이 끊어져 떠내려갔고 관리 깃발대가 다 뽑혀 아수라장이 됐다.”라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말했다.
나주시는 황포돛배 두 척을 선착장으로부터 2Km 지점으로 피항시켰으며 박종석 선장 외 3명과 피항 선박 근무와 직원상황대기에 7명을 배치했다. 또 침수된 동부여궁의 배수 작업을 시행했다.
피해면적은 다야 들 산책로와 영산탐방로 900m가 유실됐고 나루터와 다야 들, 동부여궁 세트장 신단이 331,952㎡가 유실되거나 반파됐고 재산피해액이 7억 5천만 원에 이른다.
선장 박종석(56)씨는 “이른 시일 내에 예산집행을 하고 신속하게 복구해서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게 해야 한다.”라며 시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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