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김성순
연초록 찰랑대는 오월의 뒷동산
고개 숙인 고사리가 어머니를 부르면
나물 캐는 손등 위로 장대비가 달겨든다
까칠해서 굽은 날
푸르게 촘촘했던 뼈마디 마디마다
구멍을 송송 매달고
가만
가만
산들바람에도 흔들리며
웅크리고 앉은 세월이 솜털 처럼 가볍다
뿌옇게 멀어지는
어머니라는 그리운 그림자 하나
시린 눈물로 채워져 나즈막이 버티고 있고
내가 밟고 오른 언덕
그 비탈진 등 뒤로
노을이 붉게 붉게
바스라지고 있다.
[심사평]
김성순씨의 '골다공증'도 수작이었다.
어머니와 골다공증의 관계설정을 통해
노을이 바스라지는 삶의 행로에 대한 회상이 감동적으로 드러나 있다.
그러면서도 이 시에서 골다공증이라는 증세의 확대가 상상의 단계를 조화롭게 연결하지 못한 점이
전체적으로 작품의 주제적 의미를 약화시키지 않았나 생각한다.
심사위원-박동규(서울대 명예교수),곽순애(명지전문대 겸임교수),김재농(전국약사문인회장)
[당선소감]
마른 가슴에 단비가 내렸습니다. 시들하던 세포 마저 신바람 납니다.
이 기쁨을 디딤돌 삼아 쉽지만은 않은 길, 그 길을 갈 수 있을 만큼 가보겠습니다.
시와 만남은 갇혀진 일상에서 여행이며 다양한 관심이었지요.
모든 사물이나 관계에 의미가 부여되고 선물이 되었습니다.
약사의 본분은 잊지 않겠습니다.
시와 더불어 사랑으로 자연과 소통하고 사람과 교감하는 아름다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신 약사공론과 일양약품, 심사위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부족한 저를 이끌어 주신 지도 교수님과 함께한 문우님들, 많이 배려해준 가족과 약국 식구들,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전남 나주시 성북동 (목사골온누리약국, 김성순)
최근에 알게 된 멋진 분이십니다.
얼마전에 약사문학상을 받은 약사시인 김성순 님.
기사를 먼저 써드리려고 했는데
장마기사에 자꾸 발에 밟히는 기사들 때문에 시점을 놓치고 말았네요.
그렇더라도 후배가 축하드리면서
멋진 시작활동 하시기를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심사위원이 박동규 시인이군요^^
박목월 시인의 아들이신데...
몇년전에 곡성 조태일 문학관 추모행사에서
뵙고 책도 얻어왔답니다.
-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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