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별로 떠 비춰 주소서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영전에-
김성대 시인
겨우 남은 여름의 끝자락을 태우며 있어야 할 때
천둥번개 같은 뇌성이 울렸습니다.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요?
왠지 오늘
뜨거운 용광로에 들어갔다가 나온 것처럼
온몸으로 눈물 펑펑 흘리며
그 흐르는 눈물로 백두산에서 바다 이뤄
한라산까지 넘쳤습니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루어 대접받는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했던 인동초 김대중
하루를 살면서 고뇌에 찬 흔들림 없는 마음으로
고난의 세월을 하나하나씩 밟아 뼈저린 삶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시며
내살 갈기 찢긴 권력에 양심을 버리지 않고
가난한 민족의 운명을 꿋꿋하고 당당하게
혜안으로 지탱하신 불굴의 믿음으로
고통의 멍에를 홀로 지시며
생전의 소망하셨던 남북평화통일의 꿈을 이루려
줄기차게 고군분투하셨던 삶의 역정들
아!
그 누가 임이 가시던 발걸음을 멈추려 했던가
낮은 곳에서 높은 이상을 실현코자 스스로 가시밭을 가신
김대중 대통령님
숱한 핍박 중에서도 한 떨기 인동초꽃을 피우기 위해
여백을 남기지 않는 인생의 철학 속엔
언제나
소외당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아픔을 치유해 주시며
권력보다는 서민 대중의 국민을 위한
민족의 다정한 아버지였습니다
폭풍이 휘몰아칠 때 따뜻한 사랑을 나누어
화해와 용서를 몸소 실천하셨던
몇 백 년 만에 있을까 말까 하는
현대사의 가장 존경받을 빛나는 영웅이셨습니다
평생 숙원이셨던 남북통일은 살아 있는 자들의 몫으로
남겨 두시고 민주화의 영원한 불꽃으로
바람 앞에 촛불같이 꺼져가는 민주화를
횃불처럼 훨훨 밝게 빛 추이게 하셨던 어제를
어찌 다 잊겠습니까?
이제는 혼자만의 외로움을 훌훌 털고
애증의 세월 하나씩 벗겨
새로운 미래로 갈 길을 열어 주시는
어두운 밤하늘에 세상의 큰 별로 떠
민주주의 대한민국 우리 모두 하나 된
자랑스러운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바라보시며
걱정이 없는 곳에서 편히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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