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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교통약자 얕잡아보는 강퍅한 버스들

by 호호^.^아줌마 2009. 7. 26.

 

교통약자 얕잡아보는 강퍅한 버스들

예산 수십억씩 퍼주고도 버릇 못잡나 원성 ‘자자’

불친절·승차거부 ‘다반사’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


마을택시가 무산되면서 교통약자들에 대한 사후대책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나주시 버스행정이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나주지역을 운행하는 버스기사들의 만행에 가까운 불친절과 승객들의 불편사례가 전국적인 오명으로 확산되고 있어 당국의 철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승객 정 모 씨는 최근 나주에서 광주방면으로 운행하는 광신여객 160번 버스 안에서 빚어진 황당한 사건을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고발했다.

 

정 씨에 따르면, 지난 9일 나주에서 광주로 가는 160번 버스에서 한 여자 승객이 청소년용 교통카드를 사용한 것이 빌미가 돼 시비가 붙었는데, 버스기사가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며, 심지어 승객들에게 다음 차를 타고오라며 내리라고 요구하다 승객들의 반발로 운행을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고발내용에 대한 조치여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대다수 버스 승객들은 기사들의 이 같은 불친절과 결행, 승차거부 등에 극도의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승객 김 모 씨는 지난 1월 남고문 버스승강장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발을 막 내딛는 순간 버스가 출발하자 황급히 올라타면서 기사에게 따지자 “차 시간이 밀려서 그런다”며 오히려 신경질적인 말투로 답변을 하더라는 것.

 

더구나 김 씨는 당시 아기를 업고 있던 상태로 “승객은 뒷전이고 차시간만 맞추려고 급발차에 급정거, 급커브까지 승객이 불안해하든 말든 다치든 말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운전하는 160번 버스를 10년 이상 타왔지만 변한 거라고는 요금뿐이지 운전기사들의 불친절은 변함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시는 “여객이 승하차하기 전에 자동차를 출발시키는 행위는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되고 불친절사항은 경고(시정)조치, 향후 발생시에는 개선명령, 과징금처분을 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또 왕곡에서 통학을 한다는 한 초등학생은 “180-1번 기사들이 천원지폐를 내면 거스름돈을 내주지 않아 돌아오는 길에 버스비가 모자랄 때가 있다”며 “거스름돈을 제대로 내주도록 시에서 지도해 달라”는 글을 시 홈페이지에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나주시는 “요금 잔액을 내주지 않은 부분은 시청 교통행정과로 전화하면 전액 민원인에게 환급할 테니 전화로 신고하라”는 황당한 답변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버스회사에서 내줘야할 잔액을 왜 시에서 대신 내줘야 하는 것이냐”며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다.

 

이런 가운데 나주시가 이들 버스회사에 지원하고 있는 금액은 벽지·오지노선 손실보상금과 유가보증금 등을 포함 연간 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5년부터 나주시가 27개 비수익노선 손실보상금으로 (주)나주교통에 지원하는 금액이 연간 4억~5억4천만원에 이르며, 올해 들어 지난 2분기까지 지급한 금액이 3억6천만원으로 연말까지는 6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벽지노선에 대한 손실보상금은 나주교통 20개 노선과 광신여객 1개 노선 등 모두 21개 노선에 대해 지난해의 경우 3억8천만원이 지급됐으며,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2억4천만원이 지급됐다.

여기에 유가보조금으로 지원되는 금액이 1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시에서 이들 버스회사에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면서도 시민들이 버스기사 눈치를 보며 이용을 해야 하는 것”이냐며 겉도는 버스행정에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