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내는 들판에 마른 바람이 슬프고
네가 돌아선 하늘에 살빛 낮달이 슬퍼라
오래토록 잊었던 눈물이 솟고
등이 휠 것같은 삶의 무게여
가거라 사람아 세월을 따라
모두가 걸어가는 쓸쓸한 그 길로
이젠 그 누가 있어 이 외로움 견디며 살까
이젠 그 누가 있어 이 가슴 지키며 살까
아~ 저 하늘에 구름이나 될까
너 있는 그 먼 땅을 찾아나설까
사람아 사람아 내 하나의 사람아
이 늦은 참회를 너는 아는지
청승 맞아서,
너무나 청승맞아서 듣지 않고
골방에 가둬두었던 노래를 꺼내 듣는다.
무슨 아줌마가 이렇게 실연만 당하고 산담?
목소리는 걸걸하고 파워가 넘치는 게,
남자 몇 확 휘어잡고 살 것 같은데
노래가 왜 맨날 그런 거냐고...
한창 젊은 시절 뭐에 이끌렸던지
충장로 리어카에서 임희숙 노래 테잎을
사서 듣다가 어느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면서 어디엔가 던져두었던
임희숙 노래가 아닌가?
그런데 이제 듣고 싶어진 거다.
내 하나의 사랑은 가고,
기어이 떠난다면 보내드리리
뜨겁게 뜨겁게 안녕이라고...
이별이라는 것 젊었을 때 한번 해보면 되는 거 아녔어?
긴 잠에서 깨어보니 세상이 온통 낯설고
아무도 내 이름을 줄러 주는 이 없어
나도 내가 아닌 듯해라
그 아름답던 기억들이 다 꿈이었던가
한마당 타오른 그 불길이 정녕 꿈이었던가?
누군가 말을 해다오 내가 왜 여기 서 있는지
그 화려한 사랑의 빛이 모두 어디로 갔는지
멀리 돌아보아도 내가 살아온 길은 없고
비틀거리는 걸음 앞에 길고 긴 내 그림자
그래. 이 노랜 좀 그래도 인생의 맛이 깃들어 있어.
그런데 또 이 노래, 이 노랜 뭐냐고...
믿어도 될까요 당신이 하신 말씀
사랑한단 그 말을 제가 믿어도 될까요
믿어도 될까요 그대의 약속을
내년 봄에 그 날을 제가 믿어도 될까요
아 나는 행복해요 누구 보다 누구 보다도
사랑한단 그 말을 제가 믿어도...
에이~ 믿지 마시오. 그런 매가리 없는 정신으로 사랑은 무슨...
노래라는 거,
그냥 기분에 따라, 흥에 겨워 부르면 되는건 줄 알았는데
노래도 나이를 타나보다.
내가 이런 노래에 가슴을 적시다니...
노래에도 맞지 않고
넋두리에도 어울리잖는 무궁화를
왜 여기에?
그냥.
어차피 이거저거 다 안맞는 구색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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