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에 도달하는 방법 1,2,3
어떤 일을 포기하거나 잊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난 세 가지를 놓고 실험중이다.
그 하나,
그래 해보자.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고...
끝까지 문제에 부딪혀가며 결론에 도달해가는 것이다.
그것이 '승'이든 '패'든...
또 하나,
이건 우리 작은 딸이 자주 써먹는 방법이다.
앞에서 하던 방법에서 한걸음 후퇴한 방법일 수도 있다.
막무가내로 떼를 쓰다가
결국 씨알도 안 먹힌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럼 다음에는 꼭 해줘야 돼."
다음을 기약하는 조건으로 포기하는 것이다.
그것이 결국 안되는 일이기 때문에 안된다는 판단을 잠정적으로 보류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는 그 것이 결국 포기해야한다는 사실을 학습한 듯
다음번엔 똑같은 요구를 하지 않는다.
사실, 처음엔 미안한 일이지만 결국은 포기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하지만 난 이 방법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또 다른 하나,
이건 정말 최후의 방법이다.
내 스스로 포기할 수 있는 의지와 노력이 부족할 때
결국 선택하는 방법이다.
일명 '여우의 신포도 전법'이다.
그 유래는 이렇다.
여우가 길을 가다 나무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포도를 봤다.
먹고 싶었다.
그런데 너무 높아서 딸 수가 없었다.
별 방법을 다 써봤지만 따 먹을 수는 없었다.
결국 돌아서면서 말했다.
"저 포도는 너무 시어서 따 봤자 먹지도 못할 거야."
내가 지금 여우 같은 상황이다.
안되는 일에 대해서 국면전환을 하기 위해
별 결심과 노력을 다해봤지만
결국은 해결하지 못한 채 그렇게 결심하기로 했다.
"그건 결국 신포도일 뿐이야!"
"신포도일 뿐이라구!"
"."
흐르는 곡은
아스트로 피아졸라(Astor Piazzolla, 1921~1992)의 'Oblivion(망각)'
피아노 연주는 10월 25일 내한공연하는 파블로 지글러(Pablo Ziegler)
아래 첼로 4중주로 듣는 곡은 더 우수에 차있다.
Rastrelli Cello Quartett Piazzolla - Obliv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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