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콥스키 안단테 칸타빌레
달개비꽃
삶의 치열함을 벗고,
열정으로 무장했던 한 주간의 고단함도 벗어놓고
천천히 부드럽게 노래하는 기분으로
9월의 첫 주말을 맞이합니다.
약간 달게 탄 커피를 곁에 두고
여름 휴가철에 읽기 시작한 책 한 권을
갈무리합니다.
나주시 봉황면 용전리 배과수원에서 마주친 달개비꽃,
배 취재하러 왔다던 아짐이
풀더미를 향해 연신 카메라를 눌러대니
주인 내외가 이상타 생각합니다.
남도 산하 어느 들판에서나 볼 수 있는
달개비꽃은 참 오묘한 모양새를 가졌습니다.
어느 귀인의 눈에 들었다면
분명 명품반열에 올랐을 법한
고귀한 자태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시골들녘 후미진 곳에 피어있는 달개비를
알아봐주는 귀인이 없었나봅니다.
달개비는 여전히 시골땅 여기저기 피어있고
시골에서 인생을 보내고 있는
이런 아짐의 눈에 띄어 감동의 재회를 하게되니 말입니다.
자연에서 만나는 인연은 모두 다 소중합니다.
그것이 꽃이든, 사람이든...
특히, 그때가 가을일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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