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우리 마을 수호신이여!
한 때는 마을 수호신으로 여겨져 신앙의 대상이 되었던 느티나무가 300년의 수령을 뒤로한 채 세상과 하직했다.
나주시 성북동 102-1번지에서 어림잡아 300년 동안 터줏대감 노릇을 했던 느티나무가 지난 8일 나주시와 한전의 공조로 제거됐다.
높이 23m에 이르는 이 느티나무는 한 때 마을수호신으로 여겨져 정월대보름이면 주민들이 당산제까지 지내주었고, 나무 그늘아래 평상을 놓고 주민들의 쉼터가 되어주었던 노거수.
하지만 언제부턴가 밑동이 썩기 시작하면서 태풍이 불면 언제 주택가를 덮칠지 몰라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것.
그런데다 이 나무가 개인 주택 안에 있어서 없애려면 천 백 만원정도가 소요되는데다 주변에 고압선이 얼키설키 흐르고 있어 그동안 엄두를 내지 못하던 터에 나주시가 한전과 공조해 고압선을 일시적으로 끊고, 크레인과 굴삭기, 트럭 등을 동원해 제거작업을 마쳤다.
주민들은 “어렸을 때부터 애환을 같이 해왔던 나무가 사라지게 돼 아쉬운 마음 한편으로, 바람만 세게 불어도 언제 덮칠지 몰라 불안하던 터에 이제는 마음이 놓인다”며 시원섭섭해 하는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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