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제 입구에 핀 상사화(2009.9.23)
상 사 화
-이해인-
아직 한 번도
당신을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 보지 못한
이들은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
어긋나 보지 않은 이들은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오랜 세월 침묵 속에서
나는 당신께 일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왔습니다.
죽어서라도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Bizet, Je crois entendre encore
Jussi Bjorling, Tenor
이때 베일을 쓴 레일러가 사제 누라바트와 함께 나타나는데,
그러나 즐가는 필사적인 노력 끝에 두 사람을 구출해 낸다.
비제의 오페라 <진주잡이> 가운데 제 1막에서는 나디르가 레일러와 재회하면서 부르는 아리아 `귀에 남은 그대 음성`이 나온다.
지난 밤의 추억을 되새기며 그녀의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었노라고 노래하는 이 아리아는 릴릭테너의 감미로운 음성으로 듣는 것이 제격이다.
생물 분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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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 ||||||||||||||
Lycoris radiata (L'Her.) Herb. 1819 |
꽃무릇이라는 이름의 꽃,
홀로 피어도, 무리지어 피어도
그 화려한 아름다움에 슬픔이 어려있는 꽃.
어차피 잎지고 난 뒤에 꽃피고
꽃지고 난 뒤에 잎 나는
영원한 이별의 꽃이 아닌가?
원산지 일본인 꽃이
어찌 남도땅 발 닿는 곳마다 피어있는 걸까?
절 근처 산기슭 습한 땅에 무리지어 자라나
참 신세가 가련타 생각했던 꽃.
꽃이 핀들 열매도 맺지 못하고 스러지는 꽃이기에
아이를 낳지 못해 죄인처럼 살아가는 한 여인의 기구한 운명을 보는 듯 하다.
- 그냥 호호아짐의 생각일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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