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잠자나
조은강
말은 말은 마구 자고
벌은 벌은 벌집 자고
감자 감자 땅속 자고
음메 음메 염소새끼
풀밭 위에 잠을 자고
폴짝 폴짝 개구리는
연꽃 위에 잠을 자고
나무에 자는 부엉이야
나무에 붙은 솔방울아
나는 나는 어디 누워
쿨~쿨~ 잠을 자나
우리같은 아이들은
침대 위에 잠을 자지
나 : 진짜 네가 지었냐?
딸 : 당연히 내가 지었지!
나 : ....
유달리 잠이 많은 우리딸
누웠다 하면 바로 코를 고는 것이
영낙없이 제 아빠를 닮았다.
지난 여름방학에 나주향교에서 열리는 6박7일 캠프를 갔는데
6시에 기상을 했다나?
기상과 함께 가진 명상의 시간에
잠을 자는 것인지, 명상을 하는 것인지...
책상 위를 정리하다
연습장에 적힌 글을 보고 물었더니
학교에서 쓴 동시란다.
아직도 긴가민가...
진짜 저 혼자 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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