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가람도시 원주민 남윤택 씨의 ‘첫 추석’
빛가람 혁신도시에 4백년 가까이 살아온 터전을 내주고 새롭게 조성된 원주민 이주단지에서 추석을 쇤 남윤택(50·산포면 신도2구)씨.
실향민의 심정이 이런 것일까? 차라리 고향이 눈에 보이지나 않으면 세월이 흐르면서 시나브로 잊혀지겠지만, 바로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주단지가 조성됐기에 지금도 무심결에 옛 집터를 향해 발길을 옮기게 된다고.
지난 2일 마지막 이삿짐으로 장독을 옮겨왔다는 남 씨는 “추석전 입주를 서두르면서 세간도 아직 정리가 안됐고,
집도 채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석명절을 맞았다”며 어색해 한다.
이장을 맡고 있는 남 씨는 “남들은 보상을 받아서 엄청나게 부자가 된 줄로 아는데, 원주민들 대부분이 보상비가 1억 미만이어서 추가대출을 얻어 집을 지었고, 허가에서부터 준공에 이르기까지 너무 고생이 많았다”며 그동안의 고단했던 심경을 밝힌다.
그러면서도 “보상을 받아서 객지로 떠난 사람들 중에서는 이주단지에 들어오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그나마 남 씨가 태를 묻었던 고향마을은 혁신도시 내 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란다. 남 씨를 비롯한 원주민들은 빛가람 혁신도시가 성공적으로 건설돼 온 마을 사람들이 그 땅을 다시 밟아보게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나주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도팔 전남혁신도시지원단장 ‘겹경사’ (0) | 2009.10.18 |
---|---|
노안 출향기업인의 '고향사랑' 감동 (0) | 2009.10.05 |
“나주에서 여당으로 살기 녹록찮죠” (0) | 2009.09.27 |
LG공장 사회봉사단 “추석 잘 쇠세요” (0) | 2009.09.27 |
처음처럼… (0) | 2009.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