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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이야기

오메 단풍 들겄네

by 호호^.^아줌마 2009. 10. 19.

장성 백양사 단풍 

오메, 단풍들겄네 

                                김영랑 

오메,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 붉은 감닙 날러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메,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니
바람이 자지어서 걱졍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메, 단풍 들것네.

 

해남 대흥사 단풍 

    10월의 시 

                     이재호

 

왜 그런지 모르지만
외로움을 느낀다.

가을비는 싫다.
새파랗게 달빛이라도 쏟아지면
나는 쓸쓸하지 않을 것 같은데
이토록 쓸쓸한 느낌인 것은 무엇 때문인가.

낙엽이 떨어진다.
무언가 잃어버린 것도 없이
불안하고 두려운 것은
또 무엇 때문이란 말인가.

잃어버린 것도 없이 허전하기만 한 것은,
군밤이나 은행을 굽는 냄새 때문만은 아니다.
나는 얼마나 가난한가.
나는 왜 살부빔이 그리운가.
수없이 되뇌어 보는 말 가운데
사랑이란 말은
왜 나에겐 따뜻하지 않는가.

바람이 분다.
춥다.
옷깃을 여민다.

내 등 뒤에는 등을 돌리고 가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울음소리 처럼 들린다.

잃어버린 것이 너무 많다.

 

정읍 내장산 단풍 

 

백양사&두륜산 단풍여행 전국 테마상품 선정

한국관광공사 전국 12곳 추천…10월말 절정이룰 듯


‘오메, 단풍들겄네!’


전남 장성 백양사 단풍기차여행과 해남 대흥사 단풍축제 관광코스가 전국 가을단풍 테마상품 12선에 선정됐다.


한국관광공사가 가을철을 맞아 담양 슬로시티와 백양사 단풍기차여행, 해남 땅끝마을과 청산도, 두륜산으로 이어지는 단풍여행 등 2곳을 비롯해 전국 가을단풍 테마상품 12곳을 선정 발표했다.


단풍은 최근 설악산이 절정을 이룬 가운데 점차 남쪽으로 내려와 남도에서는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만산홍엽을 이룰 전망이다.


백양사는 다른 지역의 단풍보다 잎이 작고 색깔이 고운 당단풍이 일품이다. 매표소에서 백암사까지 이어지는 30분 거리 구간의 양옆과 백양사 주위의 단풍이 더욱 아름답다.


도로가 끝나는 쌍계루는 백양사 단풍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명소중 하나로 붉게 물든 단풍나무에 둘러싸인 쌍계루의 단아한 자태와 백암산 중턱에 우뚝 솟아 있는 백학봉의 멋진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가히 절경으로 꼽힌다.


매년 10월 말 백양산 단풍축제가 시작되는데 올해는 신종플루 영향으로 아쉽게도 취소됐다.


해남 두륜산은 난대림의 보고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식물군이 분포하고 있는 지역으로 특히 대흥사까지 4㎞에 이르는 숲 터널은 아름다운 풍광이 살아있는 최고의 단풍 명소다.


오는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두륜산 도립공원 일원에서 대흥사 단풍축제가 펼쳐진다.


고성혁 전남도 관광정책과장은 “올 가을 남도의 단풍관광 명소에서 복잡한 일이랑 잠시 접어두고 잠시 삶의 재충전을 위해 살랑거리는 단풍의 붉은 유혹에 빠져봄직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