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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이야기

남도 무작정 한바퀴 휭~ 돌아보기

by 호호^.^아줌마 2009. 10. 7.

남도 무작정 한바퀴 휭~ 돌아보기

 

마냥 깊어가는 가을,

이대로 보낼 수 있나.

가자, 남도 한바꾸 돌다 오자! 

 

 

오늘이 2009년 10월 7일 수요일 날씨 "쨍"하고 해뜬날

추석 끝나고 나흘째 되는 날, 음력으로는 8월 열 아흐렛날...

아무리 되짚어봐도 기념할 일만한 일이 없는 무심날이다.

 

그래도 떠나보는 거야.

 

바람처럼, 구름처럼...

저 멀리 영암 월출산이 손짓하고 황금빛 들녘이 빛난다. 

 

황금빛 들녘과 단아한 남도의 산등성이.

그런데 자세히 보면 호호아짐의 마음을 읽을 수 있으리.

 

저 산등성이에 듬성듬성 세워진 송전탑,

대한민국 산야 어디를 가든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저 송전탑과 송신탑이

올무처럼 산천을 얽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저 아름다운 산의 자태와 푸른하늘의 조화를 가로막는 이 전깃줄,

남도의 어디를 가나 자유로운 곳이 없다.

 

언제까지 문명의 利器를 자처하는 이것들 앞에 속수무책으로 있을 것인가.

 

 

 

 

 

 

참,

남도 다운

풍경이다! 

 

이것이

남도다.

 

 

 

 

 

 

 

 

아마도

이쯤해서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으리라.

 

호호아짐이 분명 혼자 가는 길은 아닐 것이고,

누구랑 같이 가는 것일까?

맞다.

오늘의 동반자 두 명의 신사분들이 있다.

누군지는...

 

나주에서 10시에 출발해 11시 10분께

해남 두륜산도립공원에 도착했다.

 

 

 

 

 

바로 이 곳이

두륜산 정상을 단숨에 밟게 해주는

케이블카 표를  파는 곳이다.

 

어른 8천원, 어린이 5천원, 단체 7천원이다. 

 

2003년 2월 12일 첫 운행을 시작한 

두륜산 케이블카는 천년고찰 대흥사 본산

두륜산 도립공원에 위치한 1.6km의

국내 최장거리를 자랑하는 케이블카.

 

평일이라 한산하다.

 

하지만...

 

 

 

 

 

 

 

 

 

 

타는 곳은 2층.

우리 바로 앞에

한 무리의 아줌마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아줌마들,

모이면 시끄럽다.

 

 

 

 

 

 

 

 

 

 

 

케이블카 레이디의 안내방송.

"저희 두륜산 도립공원 케이블카를  용해주신

관광객 여러분께 감사드리오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대화는 조용히 해주시고..."

"봐라 봐라. 대화는 조용히 하래지 않나.

카하하하핫..."<----왁자지껄ㅜ.ㅜ;;

 

앗, 저 마이크 밑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

헐레벌떡 뛰어오셨으나 케이블카는 이미 떠나고 말았으니...

"20분만 기다리시와요!"

 

 

 케이블카 위에서 바라본 풍경

 

이곳...지도마을이란다.

 

 산등성이에 소보루빵 같은 게 얹혀있다.

 

 

 케이블카 종착역 도착. 해남 관광이 한 눈에...

 

하부역사에서 8분 정도 타고 올라가면

해발 586m의 상부역사에 도착하게 되고,

그 위로 펼쳐진 산책로를 만날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국립공원 영암 월출산,

인근의 강진 주작산, 멀리 광주 무등산 등의

주변 명산들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천해의 강진만, 완도, 진도 등

다도해의 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또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두륜산에 오르면 한라산과 서로 바라보인다’

라고 전하고 있듯이 청명한 날에는

전망대에서 육안으로 손에 잡힐 듯한

제주 한라산이 눈앞에 펼쳐져

그림 같은 신비함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산등성이가 갈비 같다.

 

 한눈에 들어오는 해남평야

 

 

 

아직 단풍이 들기 전인데

몇몇 성급한 나무들이

일찌감치 단풍옷으로 갈아입었다.

아니면, 무슨 무안한 일을 당했나?

얼굴이 빨개지게?

가슴 속에 묻어둔 진심을 고백했는데

야멸차게 거부를 당했을까나?

그래서 부끄러움에 저리 빨개졌을까?

하지만 빛깔이 저리 고운 걸 보면

이심전심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을 수도...

 

ㅋ.ㅋ 엉뚱발랄한 상상으로

두륜산 단풍을 해석하는 호호아짐^^     

 

 

 

두륜산 정상을 향하는 286개의 계단 

 

총길이 260m, 286계단의

유럽풍으로 설치된 산책로는

케나다산 천연목재인

헴퍼 소재로 계단 끝부분의 각을 높여

보행할때 편안함을 고려한

뉴질랜드 공법으로 설계된,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산책로로

각광 받고 있다.


산등성에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은은하게 들리는 음악과 새소리,

그리고 산책로 주변으로 펼쳐진 희귀종인

‘백소사나무’ 군락을 벗 삼아

10분 정도 산책로를 오르게 되면

국내 최대규모의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가운데 남자분 주목!

땀을 뻘뻘 흘리며 등짐을 짊어지고 가길래

자세히 봤더니 기왓장이다.

 

"도 닦으시는 거예요?"

"..."

'묵언수행 중인가?'

알고보니 외국인이다.

몽골의 우랄알타이족(族)이란다.

 

1년 전에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에 온

이주노동자 두물 씨.

하루에 열두번 오르내려야 할당량을 끝낼 수 있다고 한다.

   

 

 

 

 

 

 

 

 

 

 

 

 

 

이 멋진 신사분들은

나주동부지방아동부연합회 회장이신

영평교회 김일권 집사님(사진 오른족)과

총무이신 금천중앙교회 이수을 집사님.

지금 우리는 공무 수행중이다.

 

 

 

드디어 두륜산 정상에서 바라본 해남의 모습.

젊었을 때 몇 차례 등산을 왔을 때

그 때는 두 세 시간 걸어야 올라 올 수 있는 정상을

단 20분 만에 올라오다니...

참, 좋은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땀 뻘뻘 흘리며 등산하던 그 때가 그립다.

 

 

쌩떽쥐베리의 소설 '어린왕자'에서

앉아있는 의자의 위치만 바꾸면 하루에도 수십번씩

해돋이와 해넘이를 볼 수 있다는 소행성 B612처럼

이 곳 정상에서 서 잇는 자리만 옮기면 남도 12개 시.군이 눈에 다 들어온다고.

강진, 완도, 진도, 장흥, 영암, 나주, 제주, 광주까지...

 

 

진짜 보여요?

보여!

 

 지도마을

 

 강진 마량항이 보인다는데 저기가 거긴가?

 

 운무에 가려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지만...

 

 비슷비슷하지만 다 다른 섬이다.

 

 

 

저 평야는 원래 바다였는데 간척지 개발을 통해 논이 된 곳이다.

 

 예전에는 저 곳을 거쳐 등산을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막혀있다.

 

뭣 때문일까?

케이블카 수입을 올리기 위해 그런 것이라면

화를 내야겠지만

훼손된 살림을 회복시키기 위해 그런다니까

믿고 다시 등산길이 열리기를

기다려보는 수밖에... 

 

 

 

 

 

 

 

 

고계봉, 저 계자가 무슨 계잘까?

아시는 분? 

 

 두륜산의 보물들

 

 두륜산 정상에 핀 꽃들 

 

 

 

 철모르는 매미. 아직도 울고 있다.

 

 

 

 

자, 지금부터 얼음땡 놀이를 시작합니다.

"얼음"

 

 

"땡"

 

 "얼음"

 

 "땡"

 

 

호호아짐은 그냥 우아하게 '김치~' 

 

 마을 계에서 3박4일로 나들이를 오셨다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좌곤리마을 부녀회원들.

 

백도, 거문도, 해남 땅끝 거쳐

두륜산에 올랐단다.

 

"진영은 뭐가 유명해요?
"단감"

"글고는요?

"..."

"와 있잖아. 봉화마을이 우리마을이랑

1km 거리에 있잖나?"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또 싸~~해진다.

 

 

 

 

 

 

 

 

 

 

 

 

 

앞에 사진에 제대로 안 나왔다고

다시 찍어달라는 요청에

찍어드렸는데 또 고개를 돌리신 아짐 한 분.

 

 

그래서 또 찍었는데

이번에는 눈을 감고 마셨다.

 

"아짐, 어쩔 수 없네예."

"이거 어디 낼거라예?"

"네, 다음 블로그에... "

"카페라예, 블로그라예."

"예, 블로급니다.

김해시 진영읍 좌곤리마을로

내일 검색 한 번 해보세요."

"고맙심더. 우리 인터넷에 뜨겄네.

크하하하핫..."

 

 

 

 앗, 대학교 1학년때 MT왔던 곳이닷!

 

 

대흥사 단풍.

아직 설 익었다.

대흥사는 계곡 입구까지만 갔다.

시간이 촉박해서...

 

 

  대흥사 계곡

 

 대흥사 입구 관광매점

 

 

 

 

 

 

 

 

  

대흥사 입구에 있는 유선여관이다.

입구에 밥 간판이 세워져 있어서

밥좀 먹을까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밥 안 한단다.

 

담장 너머로 집안을 훔쳐보는 김 회장님.  

 

 

 

 

 

 

 

 

 

 

 

 

 

 

 

 

대흥사 잠자리

 

 유선여관

 

 칡즙 한 잔에 2천원. 1회 한해 리필 가능

 

대흥사 진입로 거리음식점 여성CEO.

 

저 큰 찰옥수수가 한 개에 2천원,

세 개를 사고,

맛뵈기로 군밤 하나만 달라고 하자

적자난단다.

"24일에 단체손님 몰고 온다니까요,

제 블로그에도 홍보해드릴께요."

ㅋㅋ... 

군밤 세 개를 덤으로 얻었다.

 

호호아짐...

사이비 기자 기질이 농후하다.

 

다만, 이 글 보신 분

대흥사 가시면 꼭 좀 갈아주시길...

 

 해남과 완도의 경계 남창

 

 

 

 

 

장보고 장군께서 이르시기를

"속도를 줄이시오!"

 

한참 완도에 들어가다

차를 돌려 강진 마량항으로 향했다.

마음이 바뀐 때문이다.

 

 

 

 

 

 

 

  마량항 거리

 

 이곳도 마량항 거리 

 

 

마량항 전경.

미항으로 불리는 마량항은

우리나라 서남부 최남단에 위치해 있으며

완도 다도해 및 제주도를 연결하는

청정해역으로 돔, 농어, 우럭 등

바다낚시의 보고이다.


1995년 7월 말경 전국 낚시대회가 개최되어

전국각지의 많은 낚시꾼들이 다녀가 인기가

높은 천혜의 낚시터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중심으로

토요 예술마당이 펼쳐지고 있다.

24일 공연이 기대된다.

  

 

 

 그냥 웃겨서 찍었다^^

 

 

마량항에서 점심을 먹으려다가 50명 이상 단체손님을 예약할 만한 식당을 찾지 못해

대구면 저두리 바닷가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컷은 하늘이 주제다.

 

 

  

 

 

 

 

 

 

 

대구면 저두리 장원회타운 앞에 펼쳐진 갯벌.

게와 다슬기가 많다.

어른 5천원만 내면 쇠스랑과 장화를 빌려 

꼬막을 캐갈 수도 있단다.

 

 

 강진 끝자락에서... 

  

 

돌아오는 길에 다시 만난 월출산

 

 올 가을은 월출산 등반 도전이다.

 

오늘 나들이는 10월 24일 나주지방아동부연합회 교사들 야유회를 가기 위한

사전 답사여행이다.

 

올 가을,

남도여행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