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도이야기

남도 맘먹고 한바퀴 휭~ 돌아보기

by 호호^.^아줌마 2009. 10. 26.

 

1

 

 남도 맘먹고 한바퀴 휭~ 돌아보기

 

이제는 도저히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깊어진 가을.

하늘은 청명하고 바람은 청량하다.

따사로운 햇살 사이로 언듯언듯 샛각시 앙탈부리듯 냉기가 스며든다.

가을을 느껴보고자 오늘은 마음 먹고 남도 한바퀴 돌다오자.

 

해남 두륜산 자락에 피어난 벌개미취

 

시인 공도식이던가?

들국화, 화장하지 않은 여인의 아름다움처럼 은은한 아름다움을 가진 꽃이라고.

해남 두륜산 자락에 피어난 벌개미취가 바로 그런 꽃이다.

 

 

 

 

나뭇잎 하나만 쥐어줘도

혼자서 춤추며 까불며 노는 아이.

 

두륜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꼬박 한시간 20분을 기다리는 동안

아이는 저 노란 물이든 나뭇잎 하나로

너끈히 시간을 보낸다. 

 

챨리 채플린의 얘기가 생각난다.

 

어린 시절 가난한 부모에게 태어나

장난감은 꿈도 꾸지 못하고 유년시절을

보내는 그에게 부모는 일러주었다.

 

"최고의 장난감은 네 머릿속에 있다"

 

그래서 챨리는 

스스로 노는 방법을 궁리하게 되었고

자신의 표정과 몸동작으로

다른 사람까지 행복하게 해주는

당대 최고의 희극인이자

영화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에게 자연은 친구가 되기에 충분하다.

풀벌레 한 마리와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만 있어도

아이는 외롭지 않다.

 

 

거부할 수 없는 가을의 흔적.

다른 나무에 더불살이 할 수밖에 없는 줄기식물이 오늘날 단풍이 들어 나무를 돋보이게 하고 있다.

의지가지가 되어준 나무에 대한 보답이다. 

 

 가을이 빨갛게 터졌다. 어쩔랑고!

 

 

 

 

 

 

 

 

 

 

 

 

 

 

 

 

 

 

산을 물들이고 있는 가을

 

 

들꽃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문득 시와 노래와 음악과

그리고 가슴 아픈 추억이 떠오른다.

 

가을꽃은 더욱 그렇다.

청초하고 또한 오묘하다.

이름도 알 수 없는

을꽃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씁쓰레한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언듯 스치는 쓴 향기에서

동생 공부 뒷바라지에 노처녀로 살다

광주에 산다는 곱추에게 시집간

명자 언니 생각이 난다.

 

그 언니, 지금은 살만한가?

아들, 딸 낳고 살겠지?

동생들은 그런 누나에게 고마운 마음이나

전하고 사는지...

아릿한 그리움이 가슴에 인다.  

 

 

 

녀석, 잘도 견디고 있군.  

제가 무슨 조폭이라고 등에 문신까지 하고...

첫서리 내릴 때까지 잘 견뎌라.

 

 

 

 

 

 

 

 

 

 

 

 

 

 

 

 

 

궁색하기 그지 없는 녀석들.

전쟁통에 말라 비틀어진 엄마젖을 빠는

고아들 같다.

 

 가을 속에 봄이구나

 

 마른 골짜기에서  사람들이 마른 목욕을 하네 

 

 

두륜산 계곡의 잠자리

 

 

 들국화


                               천상병(1930~1993)


산등성 외따른 데

애기들국화 

바람도 없는 괜히 몸을 뒤뉘인다

가을은 다시 올 테지

다시 올까?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지금처럼

순하게 겹친 이 순간이…

 

문학평론가 이경철은

천상병 시인의 '들국화'를

이렇게 말합니다.

 

"산과 들에 구절초며

쑥부쟁이 들국화 꽃피워

저 혼자 예쁩니다.

 

온몸 출렁이며 작은 꽃 낯짝들

하늘색 닮아갑니다.

 

환한 햇살 투명하게 비어가는 마음,

가난하고 외로운 가을 서정 만납니다.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순하게 겹친

순간의 감동이 ‘서정’,

 

찬 이슬 내려 걷잡을 수 없이

가을 한가운데로 들어선 백로(白露),

 

이슬 같은 술만 마시며

맑디맑게 살다간 시인의 서정의 정수. "

 

두륜산 계곡,

바위에 뿌리를 내린 이 한떨기

들국화에 한동안 시선이 머뭅니다.

 

지난 여름,

장마에, 땡볕에...

시달렸을 터인데

그래도 간당간당 꽃을 피워냈군요.

 

한줄기에 다닥다닥 모둠으로 피어난 개미취

 

 

 

 

 

 

 

 

 

 

 

 

 

 

 

 

 

 

 

 

드디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중.

두륜산 등성이에 가을이 묻어나는구나

 

   

케이블카에서 내려 바라본 정상

 

 

 누구나 올라가기 쉽게 만들어진 나무계단

 

 황금단풍이다. 옻나무일까?

 

 

 

금천중앙교회 김재준 집사 내외<좌>와 내친구 박은주<우>집사

 

 노안중앙교회 김재필 집사 가족

 

 오홋, 김 집사의 카리스마!

 

 

 

 

 

 

 

 

 

 

 

 

 

 

 

 

두륜산에서 많이 본 이 나무는...

희귀종이라는 백소사나무인가?

분재작품으로 많이 본 것 같은데...

 

 

 

 

 

 

 

 

 

 

 

 

 

 

 

 

 

 

 

그냥, 다정한 이웃일 뿐...

 

 

 

 나주교회 남영애 권사님

 

 또 김재준 집사님 부부

  

 드뎌 정상 도착. "얘들아, 눈 떠라 떠."

 

 두륜산 정상에서 바라본 두륜산과 해남천지 

 

 두륜산 단풍 

 

 단풍 속의 똘잎

 

    

 가을의 열정과 사랑

 

 

 

 

저 꽃더미에 누워 누워...

  

 

 

 

 

 

 

 

 

 

 

 

 

어부 부부가 직접 잡은 자연산 회파티

강진군 대구면 저두마을 한 식당에서...

 

 

 

 

 

 

 

 

 

 

 

 

 

 

 

 

 

사진조까 찍을랍니다.

선생님들, 저잠봐주시오.

 

 

나주지방아동부연합회 교사들의 가을 나들이

 

 저두리 바닷가에서...

 

 늘 변화무쌍한 표정의 이 아이

 

 사진 찍히는 걸 즐기는 걸 보면 미래의 이효리?

 

 저두리 갯벌의 파숫꾼들 

  

 노을 비끼는 강진 마량항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며 전국에서 횟값이 제일 싸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는 전라남도 강진 ‘마량항’.

한때 관광객이 외면했던 마량항이 이처럼 활기를 되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마량항은 다도해와 제주를 연결하는 곳으로 천혜의 관광지다. 50m 거리엔 천연기념물 제172호인 ‘까막섬’이 있다.

썰물 때는 걸어서 갈 수도 있는 까막섬은 상록수림인 후박나무 등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인근에 무인등대가 있어 강진만의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마량항 무대를 주름잡는 가수 박소영 씨

 

 대단한 가창력의 소유자

 

토요음악회로 관광객을 유치한 마량항 주민들.

 

주민들은 매주 토요일 방파제 공연장에서 국악, 포크송, 성악, 연주회, 풍물놀이, 댄스, 시낭송회 등의 토요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주민들은 토요음악회를 매년 3월부터 11월말까지 오후 4시쯤에 개최한다.

6월부터 9월에는 오후 6시부터 시작한다.

 

주민들은 토요음악회 외에도 일요 어울마당, 미항축제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해 관람객을 유혹하고 있다.

덕분에 음악회에는 버스를 이용한 단체관광객도 즐겨 찾고 있다.

토요음악회 추진위원장인 마량면 강철석씨(57)는 “아름다운 관광자원과 값싼 활어 등 먹을거리, 깨끗한 숙박시설을 갖춘

마량항이 즐거움을 선사하는 음악회와 만나, 점차 체류형 관광지로 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판소리, 시낭송,

색소폰 연주 등 특색 있고 차별화된 토요음악회를 운영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가수 박소영,

공연이 끝나고 무대 뒤에서 아들인 듯한

아이와 함께 거니는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노래, 참 잘 하시네요.”

가수에게 노래 잘 한다니...

가소로운 칭찬 아닌가?

그렇지만 소탈하게 웃어넘긴다.

나주에서 왔다 했더니 30일에 나주에서 노래를 한단다. 나주시민의날 축하행사에서...


경북 김천이 고향이라는 박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무렵부터 노래에 빠져

그룹사운드 생활을 시작한 게

벌써 20여년 전의 일이라고...

 

 

 

 

 

 

 

 

 

 

 

 

 

 

 

 

 

 

 

 

 

 

나를 지리산 가수라 불러다오!

자칭 지리산 가수 고명숙 씨의 노래는

포크송이면서도 판소리의 느낌이 난다.

그래서 일명 판페라 사는 새로운 노래영역을

구축하고 있다고.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마량항은 섬지역의 해산물을 거래하는 곳으로도 유명했다.

강진군에서 두 번째로 큰 상권을 형성했던 이곳은 강진만 등에서 생산한 재래식 김을 일본으로 수출하던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외지상인으로 가득했다. 또 신선한 자연회를 찾아온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게 됐다.

 

  

  

 

 

 

 

 운양교회 김귀백 집사님 

 

 

지난 9월에 개관한 강진 수산물 판매센터·복지회관 옆에는

주로 건어물을 파는 노점상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강진 마량항의 저녁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