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독립운동 80주년 기념음악회 '기억의 의무'
30일 옛 나주역에서 창작곡 ‘흑과 백’ 초연 등
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였던 옛 나주역사(驛舍)에서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음악회가 열린다.
무지크바움(대표 조기홍)과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관장 이운기)이 공동주관한 이번 음악회는 ‘기억의 의무-1929. 10. 30 그날의 함성-’이라는 주제로 학생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살리는 창작곡 등이 연주된다.
이날 공연은 랑(LANG)현악사중주단의 연주로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와 하이든의 현악사중주 32번 ‘새’를 비롯, 작곡자 김선철(광주대 겸임교수, 왼쪽 사진)씨의 창작 현악사중주 ‘흑과 백’을 선보인다.
학생독립운동을 주제로 작곡된 ‘흑과 백’은 일제강점기 학생들이 당했던 차별과 식민지 교육, 그 안에서 꾸준히 지속되어 온 학생들의 독립에 대한 갈망을 칠흑 같은 어둠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묘사하고 있다.
아울러 나주시립어린이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선주(영산포여중 1학년)양 등이 조두남의 선구자와 김선철 작곡의 ‘어느 구두닦이 소년의 노래’를 들려준다.
이번 음악회를 기획한 조기홍 대표는 “학생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된 역사현장에서 일제의 식민지 교육과 민족차별에 항거했던 조선의 청년학생들의 기개를 느껴볼 수 있는 뜻 깊은 음악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학생독립운동 진원지인 나주역 앞에서 나주의 청년학생들이 1929년 10월 30일에 발생한 한.일학생 충돌사건을 재연하고 있다.
학생독립운동 80주년...
1929년 10월 30일. 나주에서 시작된 학생독립운동이 올해로 80주년을 맞이했다.
학생독립운동은 3·1운동, 6·10운동과 함께 식민지 시기 국내 3대 독립운동 중 하나로 나주에서 시작된 항일 학생독립운동이 광주와 전국으로 확산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관장 이운기)이 이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식을 비롯해 ‘항일독립운동과 나주’라는 주제로 나주청소년수련관에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30일 오후 1시30분부터 열리는 심포지엄에는 ‘한말 나주지방의 의병(순천대 홍영기)’, ‘일제하 식민기지 영산포의 일본인 지주와 상공업자(한양대 박찬승)’,
‘일제하 나주지역의 수리조합 설치와 군민의 대응(한국외국어대 이승일)’, ‘1920년대 전남지방의 청년운동(목포대 이기훈)’, ‘광주학생운동과 나주(국가보훈처 김성민)’를 주제로 교수 등 5명의 발표가 이어진다.
이날 학술심포지엄은 5개 주제 발표 후 개별토론과 함께 종합 토론을 펼치며, 항일 독립운동에서 나주가 차지하는 위상과 그 의미를 되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운기 관장은 “시대를 초월한 청년정신을 이어받은 나주인들이 뚜렷한 민족관을 정립하고, 미래 역사를 더욱 창조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심포지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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