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②…인터넷 중독 왜, 얼마나, 어떻게 심각한가?
인터넷 중독은 정신질병, 체계적인 예방·치료 요구돼
결손가정·장기 무직자·청소년 등 계층별 대책 마련돼야
‘과도한 인터넷 의존으로 말미암아 학생들은 성적이 떨어지고, 부부관계 및 연인들 사이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직장인들 또한 과도한 인터넷 사용으로 상사와의 갈등을 겪는 등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영(Young)의 진단이다. 인터넷의 장밋빛 순기능의 이면에는 ‘인터넷 중독’이라는 독버섯이 자리하고 있다.
밤새 인터넷 게임과 채팅을 즐기는 사람들, 하루라도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불안한 사람들…. 이제 인터넷 중독현상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남녀노소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며,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손실되고 있다.
특히, 알코올 중독이나 마약중독보다 인터넷 중독이 훨씬 더 심각한 이유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의 환경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인터넷 중독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안은 무엇인지, 민주당 최인기(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의원이 최근 펴낸 국정감사 정책 자료집을 바탕으로 급증하는 인터넷 중독의 실태와 예방 및 치료방안을 세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편집자 주>
국내 인터넷 중독의 예방 및 치료 현황
인터넷 중독은 인터넷을 단순히 많이 사용하는 용어를 가리키는 과다사용과 다르게, 일종의 정신질병으로서 정신적 문제로 인해 생활의 혼란을 매우 심각하게 일으키고, 치유의 소요되는 시일이 장기간을 요하기 때문에 중독상태로 진전되기 이전의 예방활동이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국가정보화기본법에 의해 인터넷중독 해소를 다루고 있는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는 예방활동을 매우 중요하게 간주하고 있다.
진흥원에서 추진하는 예방활동으로 ‘인터넷 휴요일’ 사업이 있다. 이것은 학생들이 일주일 중 인터넷을 하지 않는 날을 하루 지정하여 인터넷 대신 여타의 건전한 활동을 하도록 장려하는 사업이다.<그림1 참조>
<그림1>인터넷 휴요일 스티커
인터넷중독은 분명히 정신질병의 하나이긴 하지만, 인터넷을 계속 지속하는 나쁜 습관에 연관된 행위이다. 이 때문에 치료에서도 동일한 원리를 적용할 때도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습관을 교정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넷중독 상담치료 활동은 인터넷중독자이거나 과다사용으로 인해 중독의 징후를 보이는 이를 대상으로 상담치료하는 활동을 말한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는 2002년 상담센터를 개소하여 당해 연도에 2,599건의 상담을 실시한 이래 매년 상담활동을 펼쳐왔으며, 2008년도에는 79천 건의 상담을 실시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2008년 상담 활동 대상별 내역을 보면 초등학생 3만 4천건, 중학생 2만 4천건, 고등학생 1만건, 학부모 5천 500건, 일반인 2천건, 대학생 1천건 순이며, 초중고생이 전체 87.7%를 차지할 정도로 인터넷 중독률이 가장 높은 청소년에 대한 상담이 많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2008년부터 전년 대비 학부모 상담활동을 대폭 늘리면서, 청소년 중독 문제에 대해 가정과의 공동 대응 강화를 위해 학부모 대상 상담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상담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게임이 6만 6천건(84.1%)으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으며, 검색 2,300건, 채팅 2,400여건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게임 관련 인터넷 중독 상담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으며, 음란물로 인한 상담도 해마다 증가 되고 있으며, 블로그나 영화 다운로드 등과 관련된 상담도 계속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상담 활동은 주로 집단 상담이 73.2%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26.8%가 개인상담 형태로 행해졌다. 단체상담 외에도 개인 대면 상담이나 사이버상담, 전화상담 등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시범적으로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위험이 높으면서 가정환경이나 신체적, 경제적 이유로 상담 기회를 접하기 어려운 은둔형 중독자를 찾아가는 가정방문 상담서비스를 처음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주요 대상은 인터넷 중독 위험이 높은 한부모 자녀(인터넷중독율 22.3%) 및 무직 20~30대 성인실업자, 장애 청소년(중독율 19.1%) 등이다.
인터넷 중독 가정방문 상담서비스 확대돼야
현재 행안부 산하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는 - 인터넷 중독으로 인해 치료가 필요하지만 직접 상담센터나 병원으로 방문할 수 없는 이들을 대상으로 - 가정방문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 대상별 현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의 지도 부재로 인터넷 중독 위험이 높은 청소년에 대한 집중관리가 필요한 실정으로, 특히, 한부모 자녀(1,447,168명)의 인터넷 중독률이 22.3%(322,718명)로 양부모의 자녀 13.9%(6,964,661명 중 968,088명)에 비해 8.4%p 높고, 청소년 고위험군의 56.3%(94,584명)가 맞벌이가정 자녀로 조사되었다(한국정보화진흥원, 2008 인터넷중독실태조사)
둘째, 높은 인터넷 중독률에도 불구하고 사후대응 기회가 부족한 20~30대 성인실업자 및 은둔형 중독자의 상담기회 제공이 필요하다. 만20~24세 무직자(123,000명)의 인터넷중독률이 13.8%(16,974명)에 달해 군입대 전후 고졸 실업자의 인터넷 이용 문제가 특히 심각하다. 30대 실업자(387,000명)의 인터넷중독률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장기실업자에 대한 인터넷중독 상담 서비스가 매우 절실한 실정이다. 진흥원의 보고자료에 의하면, 성인들의 내방 상담율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즉 ‘08년 성인 상담실적은 3,335건으로 전체 상담실적의 4.2%에 불과하여 성인의 상담센터 내방의지는 부족한 것으로 조사되었기에 이들에 대한 방문상담이 매우 필요하다고 하겠다.
셋째, 상대적으로 인터넷중독 위험도는 높으나, 신체적 장애로 상담센터 내방이 어려운 장애인에 대한 상담치료 기회의 확대가 필요하다. 관련 조사에 의하면, 장애청소년(10-19세 65,464명)의 인터넷중독률은 19.1%(12,504명)이며, 비장애청소년의 중독률은 14.3%로 조사된바 있다(한국정보화진흥원, 장애청소년의 인터넷중독과 인터넷이용특성, KADO 이슈리포트 통권 64호).
인터넷 중독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 필요
한 부모․조손(祖孫)․저소득 가정 자녀 및 장기 무직자는 인터넷 중독에 취약하여 은둔형 중독 상태에 빠질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 즉 이와 관련한 범죄가 증가 추세임에도 이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매우 미미한 실정이다. 비록 올해부터 시범운영한 사업임을 감안하더라도 절박한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향후 연도부터는 관련 예산을 확보하여 적극적이고도 정상적으로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법률에 따라 한 부모․조손․저소득가정 자녀, 성인무직자, 장애인 등 사회취약계층의 정상적인 생활의 영위를 위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런데 취약계층에 대한 인터넷중독 가정방문상담 서비스는 사회적 수요에 비해 현재의 예산 및 인력이 현실적으로 불충분하다고 판단된다. 수혜자 중심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충분한 예산과 인력의 투입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그리고 현재 수도권 중심의 인터넷중독 가정방문상담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하여 당연히 타 지역의 취약계층에게도 가정방문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2010년도부터 16개 광역 시·도의 취약계층 인터넷중독 위험군에게 가정방문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는 전국 차원에서 진행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필요충분한 예산을수립·확보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중독자들의 현황을 감안하면 최소 12억원 이상의 예산이 수반되어야 할 것으로 추계된다.
<표1>성인 무직자의 연령별 인터넷중독률 현황
구분 |
성인 평균 |
성인 무직자 |
연령별 현황 | |||
만20-24세 |
만25-29세 |
만30-34세 |
만35-39세 | |||
인터넷 중독률(%) |
6.3 |
9.6 |
13.8 |
5.2 |
8.8 |
13.2 |
인터넷 중독자수(명) |
974,262 |
46,656 |
16,974 |
8,840 |
9,064 |
11,880 |
※ 출처 : 한국정보(문)화진흥원, <2008 인터넷중독실태조사>
청소년 보호방안마련 시급
청소년의 인터넷중독률은 14.3%로 성인의 6.3%에 비해 2.3배 정도 높다. 이는 개인의 학업능력 저하, 가정내 갈등과 반목, 폭력적 성향, 사회성 결여, 현실성 결여 및 각종 사이버범죄로 심화될 수 있어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이들을 ‘인터넷’ 및 ‘컴퓨터’가 차단된 환경에서 자연과 더불어 대체활동을 수행하게 함으로서 인터넷 이용조절 기회를 제공하는 인터넷쉼터 캠프 개설 요구가 증가하는 상황인데, 현재의 운영현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터넷 쉼터 캠프는 ‘05년 최초 실시 후 5년간 총 23회에 걸쳐 915명이 참가하였으며, 캠프 후 지속적 상담 및 관찰을 시행하여 ‘09년 운영결과 캠프 참가 전․후의 인터넷중독 K-척도 진단결과 전체 참가학생의 71.4%가 캠프 종료 후 주변의 지속적 관심과 더불어 건전한 정보활동으로 전환되어 인터넷 중독 감소세를 보였다고 보고되고 있다.
둘째, 1차년도(’05년)에는 청소년들만의 캠프였으나 그 후 부모와 함께하는 가족캠프('08년) 실시, 가정내 갈등과 반목 등을 겪고 있는 가정의 부모 대상의 조언․상담 프로그램(‘09년) 등을 시행하여 청소년들의 인터넷 이용 능력조절 및 가족간의 화목조성 등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존의 운영 중인 인터넷 쉼터 캠프는 하계방학을 활용하였기 때문에 운영기관 선정 및 참가학생 선발 기간의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노출되었다. 또한 캠프 운영 표준프로그램에 관한 캠프 상담사 교육, 근거리 관찰 및 상담 지원을 위한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로의 확대 실시, 상설운영화 등 개선해야 할 사항이 산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터넷 쉼터 캠프는 자연 속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인터넷중독 예방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정신적․신체적으로 인터넷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캠프 개설 시기를 하계방학 활용 시, 학기 초부터 기존의 상담중인 학생들의 꾸준한 관찰과 상담을 유지하여 캠프 참가 권유 및 사후 관리 프로그램까지 동참시켜야 한다. 즉 건전한 정보문화 생활화, 보다 효율적인 캠프운영과 청소년들을 근거리에서 실질적으로 지원키 위하여 전국 16개 광역지자체와 협력․확대 운영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약 2억원의 예산이 추계된다.
한편 2박 3일 캠프 운영은 그 개선 효과가 단기적임으로 지속적이며 상시적인 관찰과 집중상담을 지원할 수 있는 쉼터캠프의 상설화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복잡한 도시와 유리된 공간에서 인터넷중독도 치료하고, 명상으로 자신을 성찰하는 등 주변인과의 협동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설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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