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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의원님들 몸값좀 올리시죠”

by 호호^.^아줌마 2010. 1. 9.

 

“의원님들 몸값좀 올리시죠”


편집국장 김양순


새해벽두 한 모임에서 나주시의원들의 월급이 화제가 됐다.

싸움하는 일이 본업, 그런 저런 일로 매스컴 오르내리는 일이 부업인 의원들이 한 달에 받는 의정비가 얼마냐는 것이었다. 그 중에 한 명이 알고 지내는 의원에게 전화로 물어본 모양이다.

 

“정해진 의정비가 246만원인데 제세공과금 떼고 나면 2백만원 조금 넘는다더라.”고 하자 “그 돈 나를 주면 기가 막히게 일할 자신 있는데...” 하는 말에 박장대소를 한 적이 있다.

 

지난 연말 예산 심사과정에서 18일 동안이나 밀고 당기는 파행을 빚었던 지방채 발행 논쟁이 새해 들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지난 1일 민주당 소속의원들이 “스포츠타운 건설을 위해 발행한 지방채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  이에 뒤질세라 무소속 의원을 대표하는 홍철식 부의장이 나주시청 게시판에 “민주당의 패거리정치 각성을 촉구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맞불을 놓았다.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주장은 한 곳으로 집약되고 있다. 스포츠타운 건립비용이 액면 그대로 사업비로 쓰이느냐, 딴 주머니 채우는 데 쓰이느냐 하는 부분이다.

 

민선3, 4기 내내 야당역할을 해 올 수밖에 없었던 민주당 의원들은 애초에 스포츠타운건립을 위한 지방채 발행에서부터 못마땅해 했던 것이 사실.

 

스포츠타운 전체 건립비는 699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토비매입비와 감리비 등을 뺀 순공사비가 500억원, 또 이 가운데 313억2천만원이 지방채를 발행해 조달한 사업비다.

 

현재 스포츠타운은 N건설이 나주시로부터 수주를 받아 2008년도 10월에 착공했다. 그리고 N건설은 각 분야별로 하도급업체를 선정해 일을 맡겼는데 여기에 지역 실세들과 친분이 있는 몇몇 업체들이 참여를 하다 보니 일각에서는 공사비의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갈 것이 아니냐는 지레 짐작을 하고 나선 것.

 

관행대로, 아니 소문대로 이 가운데 10%만 리베이트로 돌려준대도 70억 원이 아닌가. 그러니 그 돈을 거머쥐는 자가 다음 지방선거에서 승리한다는 속설이 나올 수밖에.

 

낭설이기를 바랄 뿐이다. ‘억’소리 나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되고 있는 스포츠타운이 단 한 푼이라도 누군가의 뒷주머니로 들어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쥐도 새도 모르게 이뤄지는’ 거래일 지라도 결국 주는 사람, 받는 사람, 그 사이에 거간꾼 노릇한 사람은 알 것이니 무덤까지 가는 비밀은 없다는 것이 만고의 진리 아니겠는가.

 

하지만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추측만 갖고 집행부를 득달할 수는 없는 부분이며, 이를 놓고 새해벽두부터 정치쟁점화 하는 것도 우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역 의원들은 이제 차분히 지난 4년 동안의 의정활동을 반추하며 6월 선거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해야 할 때다.

 

사업을 발주하면 공무원에게 얼마, 단체장에게 얼마, 의원에게 얼마... 결국 계륵(鷄肋)이 될 수밖에 없는 일에 목숨 걸지 말고 246만원 의정비가 아깝지 않은, 아니 “의정비 더 올려줘야 하는 거 아냐?” 하는 얘기가 시민들 사이에서 나올 수 있도록 의정활동으로 몸값 올리는 의원들이 되어 주십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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