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건강한 삶 행복한 인생②
"비와도 뛰고 눈 와도 뜁니다"
아침축구로 건강 다지는 나주시조기축구회원들
“저는 이 사람들 미쳤다고 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침마다 뛰고 있으니 미치지 않고서야 가능한 일입니까?”
나주조기축구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하진(52·영산포공업사 대표)씨를 만나러 간 자리에서 김 씨의 부인이 매일 아침 축구를 하는 남편에게 던지는 말이다.
이에 뒤질세라 김 씨가 짧게 맞받는다. “하체튼튼 부부건강, 가족행복 지역화합!”
지난 14일 아침, 채 어둠이 가시기도 전부터 LG화학 나주공장 운동장에서는 여남은 명의 회원들이 모여 공을 차고 있었다.
모인 사람들 면면을 살펴보니, 행정공무원에 경찰공무원, 자영업자, 회사원, 사진작가, 교회 전도사 등 천차만별이다. 이 가운데 퇴직 공무원인 김정구(67)씨가 맏형격이다.
이들은 오전 6시30분부터 한 시간 가량 공을 차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축구경력 30년째라는 김한진 씨는 “한번쯤 쉬고 싶을 때도 있지만 내가 안 나가면 다른 사람들이 경기를 못 하니까 어떤 일이 있어도 나간다”고 한다.
김 씨의 축구예찬은 “공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다”로까지 이어진다.
조기축구회 총무를 맡고 있는 양덕승(44·LG화학 구내식당 운영)씨는 15년 전 여수에서 나주로 이사와 여전히 이방인처럼 생활해오다 9년 전 조기축구회에 가입하면서부터 본격적인 나주인으로 거듭났다고 말한다.
“처음 한 달 동안은 아침잠을 이겨내기가 어려웠지만 한 달쯤 지나자 땀 흘리는 쾌감을 놓칠 수 없어 빠질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 “축구도 중독된다”는 것.
이른 아침 눈밭 속에서 공을 차는 조기축구회원들
현재 나주에는 나주축구협회를 중심으로 20여개의 축구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정식회원만도 600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30년 이상의 전통을 갖고 있는 팀이 중부권의 물레방아축구회와 남부권의 영미축구회.
이들 축구회는 평상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다가도 일 년에 두 차례 국회의원기 대회와 시장기 대회에 있어서만큼은 용호상박의 경쟁을 펼치는 숙적이기도 하다.
조기축구회를 이끌고 있는 김한곤(54·김의상실 운영)회장은 “체력이 국력이라는 말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실감하게 되는데 가장의 건강이 곧 한 가정의 안정을 책임지는 만큼 건강한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운동은 가장 좋은 투자”라고 말한다.
김 회장은 “축구를 통해서 지역사회가 단합을 이루고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건강한 풍토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빠뜨리지 않는다.
새해 나주 축구계의 바람은 50대 선수단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광주는 물론, 해남과 강진 등지에서도 50대 팀이 활발하게 지역 축구계 대부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나주만큼은 50대 팀이 구성이 안 돼 번번이 교류전이 무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내년 도민체전과 생활체육회 대회를 대비해서라도 축구인구의 저변이 확대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내고 있다.
◇그림자선수? 혹시 축구 혼령???
이들의 경기가 끝나기까지 덜덜 떨며 관람을 한 유일한 구경꾼!!
"내 팔자야!"를 외쳐봤지만 "누가 그러라 합디여?" 한다면 할 말 없는 건 나.
얼어죽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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