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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나주 세지북초등학교·문평남초등학교 '추억 속으로'

by 호호^.^아줌마 2010. 2. 20.

 

나주 세지북초등학교·문평남초등학교 '추억 속으로'
올해 졸업식 끝으로 통폐합…학생도, 동문들도 '눈물 글썽'

 

 

나주 세지북초등학교와 문평남초등학교가 마지막 졸업생을 배출하는 것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지난 12일 세지북초등학교는 59회 졸업생 8명(남 3명, 여 5명)의 마지막 졸업식이 학부모와 교직원 및 재학생과 지역기관장 등 30여 명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열렸다. 


세지북 초등학교는 지난 1946년 개교했고, 3년 후인 1949년 20명의 학생에게 졸업장을 수여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3,33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날 류재도 교장은 “학교는 문을 닫지만, 학생들은 더 좋은 여건과 폭넓은 인간관계 속에서 발전되어 가리라 믿는다.”며 “어린이 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졸업생 이재명 학생은 “ 학교에서 선생님, 친구, 후배들과 함께 했던 모든 추억은 가슴에 담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양기만 학교운영위원장은 “학교가 통폐합된다고 학생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학생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 지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졸업생들은 졸업식 행사가 모두 끝나고 후배들과 기념 촬영을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나주소재 학교 중 가장 적은 3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게 된 문평남 초등학교도 지난 18일 61회 졸업식이 열렸다.  


이날 손효근 교장은 “모교가 없어지는 것은 너무나 아쉬운 일이지만 모든 아쉬움과 그리움은 추억으로 남기고, 이제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선생님을 꿈꾸는 졸업생 김미란 학생은 “6년 동안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는 것도 서운한데, 이제 모교까지 없어지게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며 아쉬워했다.


24회 졸업생인 송덕호 문평농협 조합장은 “처음 모교가 폐교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많은 동문과 함께 반대하기도 했지만,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동의 했다.”며 “후배들이 모교를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나원주 문남장학회장(17회 졸업생)은 “비록 모교는 없어지지만, 후배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며 “후배들이 훌륭하게 성장해 모교를 빛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졸업식에 앞서 문평남초등학교 병설유치원도 유치원생 7명에게 수료증 전달하는 것을 끝으로 29년의 역사를 마감했다.  
문평남초등학교는 1948년 문평공립국민학교 분교장으로 설립되어 1950년 문평남공립국민학교로 개교해 지금까지 총 4,34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한편, 이 두 학교는 농촌지역의 인구감소로 매년 학생 수가 줄어 몇 해 전부터 통폐합이 추진되었으나, 학교동문과 지역민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되었으나, 지난해 12월 도교육청의 학교통폐합 관련 조례에 따라 각각 세지초등학교와 문평초등학교로 통폐합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