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을 일구는 당신, 어머니! (2009년 3월 볕 좋은 날, 나주시 송월동에서)
삼월이 오면
청송 김성대
당신이 보고플 때는
나의 따뜻한 사랑이 꽃피는
춘삼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려진 그늘에
햇볕이 쨍쨍 비추었던 어제를 잊고
임의 향기 쏟아지던 정은 놓아두고
머나먼 여정을 떠나려 합니다
고개를 숙여 한 곳으로만 바라보다
점점 머뭇거리는 동안
밑창이 떨어져 나간 내 사랑은
여기까지인가, 자문을 해봅니다
해님에게 힘들었던 지난날들을
훌훌 털어버린 마음을
당신은 아실까요?
어느 날 문득
두근두근 설레던 마음
깜짝깜짝 설레던 마음,
그때 떠나간 뜨거운 눈물과 괴로움이
한순간이란 걸 알았습니다
추워서 움츠렸던 가슴 열고
이제는 남은 인생 당신을 위해 살고
어쩌면 배려가 남다른 단아한 당신이 좋습니다
해질녘 석양이 짙게 물들어 오면
더욱더 외로움이 더해져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지난해 여름 어머니를 여읜 청송 김성대 시인께서
봄날을 맞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담으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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