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것들이 있어서 아름다운 세상
나는 아무런 특징도 없고, 색깔도 없고,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그렇고 그런 돌멩이다.
돌멩이로 태어나 모양이 예쁜들 무엇 하겠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렇지가 않다.
내가 지금 자리잡고 있는 개울에서만 해도
벌써 여러 돌멩이들이 놀러 나온 사람들의 눈에 띄어
그들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갔거나 배낭에 실려 먼 곳으로 갔다.
생각하면 야속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고작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못생긴 자신을
서러워하면서 이른 새벽이나 늦은 밤에 남모르게 눈물짓는 것뿐이다.
어느 날, 나는 작은 물새의 깃털을 입에 물고
내 위를 스쳐 가는 하늬바람에게 물었다.
"왜 사람들은 예쁜 돌멩이만 좋아할까?"
"사람들은 그 돌멩이로 자기 방을 아름답게 꾸미기 때문이야."
"아! 나도 그런 사람의 방안에서 한 자리 차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무룩해진 나에게 하늬바람에게 물었다.
"너도 사람이 데리고 가줬으면 좋겠니?"
하늬바람이 내 마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으므로
나는 더욱 더 슬퍼졌다.
그러나 하늬바람은 살며시 웃는 얼굴로
나와 다른 못생긴 돌멩이들 둘레를 돌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슬퍼하지 말어.
사람들이 가지고간 돌멩이는 겨우 한 칸 방을 꾸미지만
너희는 이 지구를 아름답게 꾸미고 있잖아!
하나님이 지으신 이 세상은
너희 같은 못 생긴 것들이 있어서 더욱 아름다운 거란다. 호호홋^^"
- 한상현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소중한 이야기' 중에서 -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소중한 이야기
저자 한상현 지음/출판사 이가출판사/1998-05-20출간
| ISBN 10-8975470423, ISBN 13-9788975470424 | 판형 A5 | 페이지수 224
저자 한상현은 서울에서 출생했으며 방송작가이다. 한양대학교 졸업 후 방송과의 인연을 맺은 후 현재 아름다운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방송으로 내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소중한 이야기>, <현자들의 철학우화>,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 <남과같이 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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